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이 성장 전략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는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구성과 운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업권 내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는 양상이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시장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애큐온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전성 부담이 큰 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기존 자산도 정리했다. 대신 잘 아는 산업과 고객군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재구축하고 있다. 자산 성장과 수익 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 전환이다.
현재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양대 축으로 영업자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은 인수금융과 선박금융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일반대출 중심으로 확대됐다. 투자금융은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수익 실현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다. 물적금융에서는 취급 영역과 제휴처를 다변화하며 포트폴리오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잘 아는 산업·고객 중심으로 영업 기반 재편 애큐온캐피탈의 자산 리밸런싱은 고위험 가계대출을 비우는 자산 구조 개편에서 출발했다.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개인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부실 채권도 상당 수준 매각하며 건전성 확보에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2년간 자산 규모가 20% 넘게 줄어들며 일시적인 외형 축소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잠재 부실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기초체력을 재정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체적인 심사 역량과 시장 이해도가 높은 영역으로 영업 영토를 명확히 한정한 것이다. 내부 노하우가 축적된 익숙한 산업과 우량 고객군을 중심으로 여신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진입을 차단하면서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자산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구조다. 이러한 선별적 영업 기조가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위험 자산을 비워낸 이후의 공백은 기업금융이 빠르게 채워 나갔다.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자산 구조 재편이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영업자산은 다시 성장 흐름을 회복했다. 조달 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 성장 동력의 추진력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체질 개선과 양적 성장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며 자산 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졌다. 탄탄해진 자산 구조를 기반으로 숙원 과제인 총자산 5조원 돌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기업·투자금융 양축으로 성장 모멘텀 회복 애큐온캐피탈은 일반기업대출 위주로 기업여신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인수금융과 담보부대출, 사모사채 등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자산이 구성돼 있다. 신용대출에서는 신용등급 A~BBB급 수준의 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담보부대출의 경우 선박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기초로 실행되는 여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반적으로 우량 기업 신용과 안정적인 담보 기반 자산 비중이 균형을 이룬 구조가 특징이다.
투자금융 부문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주로 프리IPO 기업에 대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실행해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다.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을 추구하며 수익 다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인수금융 채권, 사모펀드(PEF) 출자금, 부동산 펀드 등 분산 투자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익 실현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물적금융은 기존의 전속금융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 두산캐피탈과 합병한 이후 축적된 산업기계 구매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견고한 영업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논 캡티브(Non-Captive) 중심으로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B2B 렌탈 팩토링 등 신규 제휴 아이템을 발굴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달성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물적금융 자산은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자산 내에서 20%의 안정적인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