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업권이 성장 전략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는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구성과 운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업권 내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는 양상이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시장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한국캐피탈이 투자금융 육성에 힘을 실으며 고수익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투자조합과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투자 부문을 확대하며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새로운 수익 기회도 확보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서 투자금융의 존재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투자금융 확대의 배경에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할부리스가 균형을 이루는 자산 구조를 구축하며 특정 자산 의존도를 낮췄다. 소매금융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회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할부리스 역시 중고차와 렌탈자산 중심의 선별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성장 엔진 투자금융, 미래 성장 산업 투자 모색
한국캐피탈은 최근 수년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총자산은 5조2455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권 전반의 성장세 둔화에도 안정적인 자산 확대 기조를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평가된다.
영업자산 구조는 특정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부문 간 균형을 갖춘 형태다. 소매금융 자산이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할부리스와 기업금융도 각각 27%, 26%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투자금융 역시 12%까지 비중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업 부문별 비중이 고르게 분산되며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캐피탈의 영업자산 변동 추이. 자료=한국캐피탈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부문은 투자금융이다. 한국캐피탈은 투자조합과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투자 부문을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투자금융자산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주로 국내 기업에 대한 주식·출자금과 부동산 수익증권 등에 투자하며 자산 구성을 넓히고 있다. 전통적인 여신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투자금융 확대는 단순한 자산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캐피탈은 이자수익 중심의 여신 자산과 수수료, 평가수익 등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결합하며 수익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도 나서는 중이다. 기존 사업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는 가운데 투자금융은 추가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퍼즐로 평가된다.
◇리테일서 안정적 캐시플로우 역할
한국캐피탈은 사업부문별로 단기적,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가져가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업권 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신용등급 상향을 함께 겨냥하는 모습이다. 기업금융에서는 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부동산PF 비중이 가장 큰 축을 차지하나 자산 규모는 7000억~8000억원대에서 관리되는 중이다. 올 들어서는 PF 취급이 늘어나면서 관련 익스포저도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투자금융이 고수익 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데에는 소매금융의 안정적 역할이 뒷받침됐다. 소매금융은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취급하며 자산 규모가 1조7864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일반 신용대출 대신 회수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담보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소매금융 내 담보성 대출 비중은 82%에 달한다. 그럼에도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 CSS 기준 등 심사 체계를 강화하며 선별적인 대출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할부리스도 수익성 중심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구조 개선을 전개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1조4068억원 수준으로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신차 시장 대신 중고 승용·상용차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조정하며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집중했다. 기존 일반 내구재 위주의 자산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 확보가 용이한 렌탈자산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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