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피탈사 자산 리밸런싱 전략

신한캐피탈, PF 덜고 비부동산 기업여신 무게추 이동

⑪포트폴리오 큰 틀 유지, 세부 구성 조정…RWA 관리 기조 강화

김경찬 기자  2026-06-22 16:24:34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이 성장 전략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는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구성과 운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업권 내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는 양상이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시장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신한캐피탈이 고위험 자산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외형 축소를 감내하면서도 위험 통제와 자산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부동산PF와 브릿지론 익스포저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부동산 관련 위험을 낮췄다. 비워진 자리는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기업여신으로 채워나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조정은 그룹 차원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기조와 맞물려 있다. 신한캐피탈은 지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간접투자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 변동성 관리와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두는 흐름이다. 올해는 생산적 금융 등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자산군으로의 재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PF 리스크 속 자산 리밸런싱 방향 뚜렷

신한캐피탈은 최근 2~3년간 자산 리밸런싱의 방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캐피탈사다. 부동산 경기 침체 본격화에 대응해 고위험 영업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13조원을 넘겼던 총자산 규모는 올해 3월말 기준 12조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 건전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둔 전략적 결단에서 비롯됐다. 강도 높은 내실 다지기를 통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출발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영업자산은 비부동산 기업금융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중이다. 리테일 자산 이관 이후 기업·투자금융 비중이 99.8% 수준으로 사실상 전문 사업구조가 완성된 상태다. 전체 포트폴리오는 기업금융 약 60%, 투자금융 약 40%로 구성되며 양대 축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거액 여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용집중위험은 구조적으로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부동산 우량 여신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이 기조에 따라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등 부동산금융 자산을 강도 높게 축소했다. 부실 우려가 큰 익스포저를 상·매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줄여나간 결과다. 이에 따라 관련 익스포저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전체 영업자산의 13% 수준까지 내려왔다. 특히 고위험 브릿지론 잔액은 약 1조2000억원 줄어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일부 구간에서 신규 부실이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금융 취급을 보수적으로 제한하는 대신 일반기업금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인수금융, 운전자금대출, 사모사채 등에서 신규 자산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특히 인수금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기업금융의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 중심 여신도 확대되면서 수익 기반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PF 성격이 아닌 일반 부동산담보대출도 선별적으로 확대하며 자산 안정성을 높였다.

◇생산적 금융 전환 대응 위한 미래 투자 확대

투자금융 부문에서는 자본 효율성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투자자산 운용 전략이 전면 조정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파르게 확대해 온 투자금융 자산은 최근 들어 성장 속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RWA 관리가 강화되면서 고위험 자산에 대한 선별적 투자 기조도 한층 뚜렷해졌다. 자본시장 '큰손'으로 불렸던 신한캐피탈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모양새다.

현재 투자금융 자산은 약 4조60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시 지표와 산업 흐름을 정밀하게 점검해 투자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포트폴리오는 투자조합과 펀드, 수익증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간접투자 중심 구조로 구성된다. 이들 자산은 일반 기업 보통주를 비롯해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대출채권 등에 폭넓게 투자됐다. 약 1조원 규모의 해외대체투자도 기업투자와 인프라(SOC), 상업용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한캐피탈은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과 사모대출펀드(PDF)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미래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상향 사이클 업종과 기술 변화가 빠른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본원적 수익력 강화와 전문성·속도 경쟁력 기반의 영업 체계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영업 구조 자체를 전환하겠다는 포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