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피탈사 CEO 연임 시험대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정상화 성과가 가를 연임 향방

③PF 리스크 관리로 체질 개선…위기 대응 넘어 본업 경쟁력 시험대

김경찬 기자  2026-07-27 14:21:43

편집자주

캐피탈 업계의 경영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종료된다. 업권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CEO들의 경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성장 전략은 물론 그룹 내 역할까지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각기 다른 경영 환경 속에서 성과를 쌓아온 CEO들의 경쟁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주요 캐피탈사 CEO들의 경영 성과와 연임 변수, 각사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사진)가 첫 임기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PF발 건전성 부담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한 만큼 위기 대응 능력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그동안 사업 구조 변화와 경영 방향 전환을 추진하며 신한캐피탈의 체질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체질 변화의 성과를 입증하는 단계는 이제부터다. 부실 대응 과정에서 마련한 변화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이어지는지가 주요 판단 요소로 꼽힌다. 투자금융 부문의 변동성 관리와 기업금융 기반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경영 성과가 전 대표의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상화 비용 부담 딛고 상반기 실적 반등

전필환 대표는 부동산PF 부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신한금융은 일본 SBJ은행에서 보여준 전 대표의 경영관리 역량과 전략적 판단력을 높게 평가했다. 당시 신한캐피탈은 IB·기업금융 중심 구조 속에서 PF 리스크 확대와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전 대표는 취임 이후 위험 요인 축소와 자산 운용 방식 재편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신한캐피탈의 사업 경쟁력 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대표 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부동산PF 중심의 위험 관리 방식 전환이다. 사업장별 리스크를 점검하고 지역·용도별 한도를 세분화하는 등 자산 운용 기준을 재정비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PF 자산은 매각과 상환 유도, 상각 등을 통해 정리 속도를 높였고 신규 취급도 선별적으로 접근했다. 기존 익스포저를 줄이는 동시에 추가적인 건전성 부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조치는 부동산PF 비중 조정과 NPL비율 하락 등 건전성 회복으로 이어졌다.

부실 관리와 함께 수익 구조 재편에도 힘을 실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의 기존 사업 틀은 유지하면서 세부 자산 구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했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낮추는 대신 비부동산 기업금융과 우량 투자자산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에 나섰다. 시장 변화와 산업 흐름을 반영한 투자 판단 체계를 강화하며 마켓센싱 역량 제고에도 집중했다. 단기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다만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실적 부담은 불가피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0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이는 건전성 강화를 위한 비용 부담이 반영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비이자 부문 회복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 반등을 뒷받침했고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취임 이후 추진한 정상화 전략이 수익 회복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변화한 사업 구조, 중장기 수익력 증명 과제

통상 신한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2~4년으로 운영된다. 과거 한도희 전 대표가 6년 재임한 사례가 있으나 2010년대 이후 5년 이상 이끈 수장은 전무하다. 전임자인 정운진 전 대표는 4년간 회사를 이끌며 연속성 있는 경영 체제를 이어갔다. 전필환 대표 역시 첫 임기를 마치고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 기존 경영 방향을 이어갈지 여부는 향후 지주 자경위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전필환 대표의 연임 여부는 정상화 이후 변화한 사업 구조를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핵심이다. 지난해까지는 PF 관련 위험 축소와 건전성 관리가 우선 과제였다. 이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업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다. 투자금융 변동성 관리와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가 주요 판단 요소로 꼽힌다. 위험 관리에 그치지 않고 사업 경쟁력 회복을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반기에는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수수료 기반 영업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자산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역량도 중요하다. 특히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투자금융 부문의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경영 방향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추가 임기 부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필환 대표가 첫 임기에서 추진한 변화를 중장기 경쟁력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