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피탈사 자산 리밸런싱 전략

IBK캐피탈, 단독 운용 역량 키워 IB 시장 주도권 확보

⑫투자 실행력 축적, GP 역량 내재화…안정 장기 자산 발굴 집중

김경찬 기자  2026-06-23 15:06:04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이 성장 전략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는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구성과 운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업권 내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는 양상이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시장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IBK캐피탈이 주도형 IB 영업 체계 구축에 나섰다. 단순 출자자 역할을 넘어 운용 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구조로 IB 기능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흐름이다. 운용사 발굴과 공동 운용(Co-GP) 참여 확대를 통해 투자 실행 경험을 축적하며 GP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목표다. 전략적 투자부터 운용 전반을 아우르는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투자 시장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다.

기업금융의 경우 중소기업여신을 기반으로 한 영업 구조에 힘을 싣고 있다.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부동산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다. 인프라 등 저마진 우량자산 시장 참여를 통해 수익 다각화 발판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영역 확장의 기회이자 운용 역량을 검증받는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

◇운용 GP펀드 81개, LP 역량도 제고

IBK캐피탈이 단순 출자자(LP) 역할을 넘어 시장 주도형 영업 체계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투자금융은 자금 출자를 비롯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수동적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에 따라 펀드 구조 설계 등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조적 변화를 시도 중이다. 초기 단계부터 영향력을 확보함으로써 자산의 질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략의 핵심축은 우량 운용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 시장 내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있다. 신뢰도 높은 자금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고부가가치 딜에 참여할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선제적 발굴 프로세스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자본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통해 종합 IB 하우스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Co-GP 참여 확대는 투자 실행 경험을 쌓는 실질적인 통로 역할을 한다. 딜의 유형과 내부 운용 역량을 정밀하게 고려해 전략적 선택에 따른 협력 형태를 조율하고 있다. 단순 자금 매칭 수준의 참여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투자전략 수립과 운용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방식을 취한다. 실제 올해 3월말 기준 Co-GP를 포함해 총 81개의 GP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펀드 약정액은 2조8581억원이며 이 가운데 IBK캐피탈의 약정액이 9924억원 수준이다.

최종 목표는 독자적으로 펀드를 리드할 수 있는 GP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자체 운용 역량이 확보되면 펀드 설정·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 추가 수익원 확대가 가능하다. 운용 전반을 직접 통제하면서 시장 변동성 대응력과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IBK캐피탈은 IB 고도화 등을 바탕으로 올해 순이익 25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재화된 IB 역량은 해당 목표 달성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도적 기업금융 영업 체계 구축

기업금융에서는 중소기업 중심의 영업 구조를 주축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PF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고 포트폴리오 건전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2조원을 넘겼던 부동산PF 자산을 1조6000억원대까지 낮추며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대신 인수금융과 사모사채 인수 등을 확대하며 비부동산 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설립 취지에 맞춰 중소기업 대상 비중이 90%에 달하는 영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인프라를 비롯한 저마진 우량자산 시장 참여를 모색하는 중이다.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 구조와 참여사 현황 등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과의 거래 관계를 심화하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장기 운용이 가능한 자산군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변동성 국면에서도 기업금융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딜 설계 단계부터 적극 참여하는 주도적 영업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규모와 조건 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자체적인 딜 선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생산적금융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내실 있는 영업 구조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확보된 시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과의 우량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 장기 자산 중심의 신규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보다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영업 체질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