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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웰컴저축 vs 애큐온저축

전문 경영인 체제, 대주주 성격이 가른 경영 안정성

⑥[지배구조]웰컴, 오너 중심 수직계열화…애큐온, 매각 절차 돌입

김경찬 기자  2026-02-19 14:06:3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이 경영 안정성에서 온도 차를 보인다. 동일한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도 대주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오너 계열이 지배하는 구조다. 지배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대주주의 확고한 지배력은 전문 경영인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최상위 대주주는 사모펀드다. 투자 회수 가능성이 열려 있어 지배구조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다. 경영 판단 역시 중장기 전략보다 단기 성과 관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최근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또다시 구조적 변화에 직면했다. 같은 전문 경영인 체제라도 대주주 성격 차이가 경영 안정성의 결을 가르고 있다.

◇장기 안정성 확보하는 웰컴, 성과·효율 중심의 애큐온

웰컴저축은행은 오너 중심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가 '웰컴에프앤디→DS홀딩스→웰컴크레디라인'으로 이어진다. 웰컴에프앤디는 창업자인 손종주 회장의 장남인 손대희 사장이 이끌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상단 오너십의 지배력은 웰컴크레디라인이 웰컴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로 완결된다. 수직계열화는 대주주와 경영진 간 전략적 지향점을 일치시키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애큐온캐피탈이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가 위치한다. 사모펀드는 투자 회수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분 변동 가능성이 상시 존재한다. 실질적인 경영 의사결정은 최상위 지배주주인 사모펀드의 엑시트(Exit) 전략에 따라 가변적인 특성을 띤다. 이러한 구조는 전문 경영인에게 단기 성과 중심의 경영 압박과 전략 유연성을 동시에 부여한다.


CEO 인사 기조에서도 두 저축은행은 선명한 대비를 나타낸다. 웰컴저축은행은 오랜 기간 김대웅 부회장이 이끌며 조직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대주주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경영진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내부 의사결정의 연속성과 전문 경영인의 전략적 보폭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주주 성향이 조직 안정성과 경영진의 장기적 계획 수행 능력을 결정짓는 셈이다.

이사회의 운영 방식 역시 '신뢰·책임'과 '성과·효율'이라는 서로 다른 접근을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오너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책임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사모펀드 측 인사가 참여해 주요 경영 지표를 밀착 모니터링한다. 현재 이사회에는 연다예 EQT프라이빗캐피탈 대표가 7년째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는 중이다. 이는 대주주가 경영 현안을 직접 살피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맞닥뜨릴 지배구조 변화는

거버넌스의 차이는 재무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식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웰컴저축은행은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충하며 내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부동산PF 등 잠재적 부실 요인에도 대비책을 마련하며 건전성을 회복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사모펀드 체제 특유의 성과 중심의 기조를 유지한다. 리스크 대응 역시 자산 재편과 효율적 자본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수익성 방어를 우선한다.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에서도 지배구조의 특성이 반영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을 필두로 독자적인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화력을 집중해 왔다.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모바일 앱 고도화와 디지털 접점 확대를 통해 운용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오너십 기반의 인프라 선점 전략과 사모펀드 체제의 효율 중심 고도화 전략은 각기 다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오너십 기반의 경영 체제라고 해서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웰컴저축은행은 후계 구도의 안착이 향후 경영권 안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손대희 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변화가 조직 안정성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또다시 변화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EQT가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대주주 교체라는 중대 기로에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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