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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유동성 진단

한투저축, 보수적 관리 기조 전환…만기 분산에 방점

유동성비율 업계 평균 웃도는 168.3%…규제 세부안 확정에 맞춰 선제적 대응

유정화 기자  2026-04-15 15:16:13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의 유동성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국면에서 확대됐던 유동성은 부실 정리와 수신 둔화가 맞물리며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관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도한 유동성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유동성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향후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축은행 유동성비율 변화 추이와 각사별 관리 전략을 짚어본다.
한투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유동성 관리 기준 강화에 대비해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가져간다. 단기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과 만기 구조 분산에 방점을 찍는 한편, 충분한 유동성 버퍼를 유지해 제도 변화 이후에도 대응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 업권 유동성 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투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규제 세부안 확정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대응 전략을 점검하며 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상위 유동성비율, 부채 변동성 관리 관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유동성비율은 168.29%로 집계됐다. 전년(218.52%) 대비 50.2%포인트(p) 하락했지만 업계 평균(151.1%)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산 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별 흐름을 보면 일정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났다. 2023년 2분기 유동성비율은 419.72%까지 상승했다가 3분기에는 144.83%로 급락하는 등 단기간 내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후에도 200%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변동은 자산보다 부채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자산은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인 반면 유동성부채는 분기별로 큰 폭의 증감을 나타냈다. 특정 시점에 자금이 집중되며 유동성비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정상화되는 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저축의 유동성비율이 매년 3분기 가장 낮은 점도 특징이다. 연말로 갈수록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고 고금리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저축은행 수신이 집중되는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자산 확대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고려해 금리 운용에 반영하는 식이다.

한투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으로 △한투 ACE e-정기예금 △한투 ACE 정기예금 △한투 알아서 중도해지안심정기예금 등 총 7개 상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수신 금리를 조정해 연 3.1~3.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기 분산으로 대응, 유동성 관리 ‘안정화’

한투저축은행은 유동성 관리 기준 강화를 앞두고 운영 전략을 한층 보수적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단기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만기 구조를 분산해 특정 시점에 자금이 집중되는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단기성 자금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수신 기반 확보와 만기 구조 분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규제 세부안 확정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충분한 유동성 버퍼를 확보해 제도 변화 이후에도 안정적인 대응 여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달 구조 측면에서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효율적 조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일정 기간마다 금리가 재조정되는 구조로 만기 분산 효과와 함께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다. 특히 제도 변경 시 일부만 유동성부채로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조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1% 내외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번 유동성 산정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저축은행은 시장 상황과 유동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달 구조를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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