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이 2014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손대희 대표(
사진)와 박종성 대표가 공동 수장을 맡았다. 디지털 전환과 투자·기업금융 수익 다변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병행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손대희 대표는 리테일금융과 전략·지원 부문을 맡아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주도할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과 웰컴크레디라인, 웰컴에프앤디 등을 거치며 그룹 전반의 사업을 경험했다. 특히 웰컴에프앤디 대표 재임 시절 해외·데이터 사업을 이끌며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각자대표 전환, 승계 구조 사실상 완성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와 박종성 부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온 김대웅 부회장은 1선에서 물러나 웰컴저축은행 기타비상임이사를 맡는다.
출범 이후 첫 각자대표 체제다. 웰컴금융그룹은 2014년 예신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해 웰컴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초기에는 손종주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았고 이후 김대웅 부회장이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번 전환은 디지털 전환과 투자·기업금융 수익 다변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병행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손대희 대표는 1983년생으로 저축은행업계 최연소 대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역동적인 ‘디지털 네이티브’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기존 자산 2조원 이상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최연소 대표는 1974년생인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다.
손 대표는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 학사, 미국 HULT 국제경영대학원 MBA, 국민대학교 대학원 디지털금융 MBA를 취득했다. 손종주 회장과 마찬가지로 IBK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손 대표는 웰컴저축은행, 웰컴캐피탈, 웰컴에프앤디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실무와 경영 경험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오너 2세 손대희 대표의 취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계 작업이 이미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미 전 계열사에 걸쳐 지배력을 구축해뒀다. 손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DS홀딩스는 웰컴크레디라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월드와이드 등이 있다.
손 대표가 추진한 베트남 NPL 시장 진출과 데이터 기반 경영 성과도 이번 선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2024년 베트남에서 열린 세계은행 그룹인 국제금융공사(IFC)와 공동 투자 계약 체결을 수행한 바 있다. 웰컴금융그룹과 IFC가 향후 3년간 각각 3000만달러씩 총 6000만달러를 베트남 NPL 시장에 공동투자하는 내용이다.
◇‘AI 드라이븐 뱅크’ 선언, 디지털 전환 본격화 웰컴저축은행은 각자대표 간 역할도 명확히 분담했다. 손 대표는 전략·지원과 리테일금융을, 박종성 대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각각 맡는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성장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진 업황 속에 디지털 전환과 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구조다.
손 대표는 취임과 함께 ‘AI 드라이븐뱅크(Driven Bank)’로의 체질 개선을 공표했다.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고객 맞춤형 AI 금융비서 도입 등 전사적 AI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그는 웰컴에프앤디에서 디지털 사업을 주도해 온 만큼 디지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방향성은 손종주 회장이 추진해온 ‘디지털 종합금융그룹’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웰컴금융은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모색하며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 등 디지털 금융 확장을 시도해왔다. 특히 2021년 대부업에서 철수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손 회장 체제에서 웰컴금융은 저축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앱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하며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자대표 체제 아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대가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