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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건 관련기사
야구장 다니시는 회장님
한화그룹 오너이자 한화이글스 구단주 김승연 회장은 30년 넘게 변함없는 야구 사랑을 외부에 나타내고 있다. 김 회장은 10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야구단 지분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이 2018년 이후 멈췄던 현장 경영을 2024년 재개할 때 첫 장소를 야구장, 즉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택했다. 2024년 한화이글스는 정규리그 10개 구단 중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9번 현장에 왔다. 올해엔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4번 홈구장을 찾았다. 대를 이어 야구광인 박정원 두산 회장과 비견할만큼의 애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사실 한화이글스 구단 역사는 성적만 보면 순탄함과 거리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이 끝이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018년 이후 없다. 2010년대엔 줄곧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승률 하위권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은수 서치앤리서치(SR)본부 차장
기업집단이 '파이프라인'을 대하는 법
"잠잘 때도 돈이 들어오게 하는 파이프라인을 찾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 워렌버핏이 남긴 수 많은 명언 중에 '파이프라인'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격언이 있다. 그는 올해 95세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야 잠잘 때도 돈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찾은 건지, 아니면 죽을 날이 한참 남았다 생각했던 건진 알 수 없다. 어쨌든 투자업계 전설의 은퇴를 즈음해 그가 강조한 파이프라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봄 직하다. 산업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의미는 다르다. 워렌 버핏은 돈이 들어오는 창구를 이야기했다면 신약개발에서는 후보물질 목록을 뜻한다. 정유 산업에서는 석유를 시추해 정제소, 저장소, 소비자에 이르는 물리적 유통 경로를 뜻한다. 중요한 건 최종 목표까지 지난한 불확실성을 이겨야 하고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단 공통점이 있다. 불로소득을 강조한 워렌 ...
'빚류업'을 향한 시선
최근 들어 부채를 일으켜 밸류업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이 속속 보인다. PBR이 0.3배 미만인 곳들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유력 대통령 후보의 말에 휘둘린 것일지 주주행동에 따른 압박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주환원에 나서고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기업, 즉 '빚류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자체는 눈여겨 들여다볼 점이다. 아직까지 배당정책 자체가 없는 국내 기업도 허다한 상황에 일부 기업은 빚을 내면서까지 밸류업에 동참하는 자체가 흥미롭다. 국내에서 빚을 내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단연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천문학적 단위에 근접해 있다. 다만 배당과 주주환원을 감당할 본체인 별도재무제표 상의 삼성전자의 유동성 체력은 한 번 더 살펴 볼 일이...
PBR 0.1배 해결법
"PBR 0.1배~0.2배인 회사들은 이론적으로 적대적 M&A 등을 해서 청산하면 10배 남는 장사 아니냐."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식 시장에 파문을 던졌다. 만성적인 저평가 주식들을 청산하면 되지 않느냐는 다소 과격한 발언이다. '이론적'이란 단서를 붙였지만 유력한 대선 후보의 말은 단순하게만 들리지 않는다. 이 후보의 말을 곱씹어 보자. PBR은 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을 의미한다. PBR이 0.1배란 의미는 자산가치 1조원 짜리 회사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론적'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1000억원에 사들이고 자산을 다 팔아치우면 10배가 남는 장사가 된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 저평가 주식을 누군가 매집하는 순간 주가는 튀어 오른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자 60만원짜리 회사가 200만원까지 치솟은...
최명용 SR본부장 겸 부국장
보험사의 '킥', K-ICS가 아닌 ROE
새보험회계기준과 건전성제도는 10년이 넘는 연착륙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기존 원가법에 가려져 알 수 없던 보험회사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 기존 RBC 비율 대신 보험사자본건전성(K-ICS)비율까지 새로 꾸렸다. 최근 업계엔 보험계약마진(CSM), 최선추정부채(BEL) 등 전문 용어가 통용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에선 꽤 낯설다. 심지어 K-ICS가 베일에 싸여 있던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면밀히 나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를 두고도 권고치에 대한 조정안이 스멀스멀 논의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에선 K-ICS비율 요구치 즉 보험사가 사수해야 할 마지노선은 전과 같이 100%로 유지하되 기존에 제시하던 권고치를 150%에서 20%포인트 가량 낮출 계획이다. 새 제도 도입이 채 3년도 되지 ...
챗GPT가 본 블랙먼데이
코스피가 폭락했다. 2025년 4월 7일 코스피는 5.57% 하락한 2328.20로 장을 마쳤다. 2023년 10월 30일 이후 최저치, 1년 6개월간의 상승 폭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패닉셀, 이른바 블랙먼데이였다. '블랙먼데이'를 키워드로 챗GPT와 대화를 나눠봤다. 원조 블랙먼데이로 치는 날은 1987년 10월 19일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루만에 22.6% 폭락했다. 프로그램 매도 여파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데 글로벌 증시에 최초로 대규모 충격이 가해진 날로 꼽힌다. 챗GPT는 당시 한국 증시의 하락폭에 대해 '영향을 받았다'고만 표현했다. 해당일의 코스피 지수를 묻자 '미국의 영향으로 다음날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란 답을 했다. 한국거래소 사이트 및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을 해봐도 1987년 10월 20일 종가는 파악이 되지 않...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롯데그룹의 조직 문화를 두고 MZ 직장인들의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 떠도는 밈(Meme)이 있다. 예컨대 회식에 쓸 부서 업무추진비가 부족해 강제로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긴다든지 과거 롯데제과 브랜드를 제작한 디자이너도 결국 대리 직급으로 정년퇴직을 했다고 하니 승진 욕심만 버리면 직장인으로 천수를 누린다는 식이다. 롯데는 B2C에 그룹 근간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후장대 등을 포함한 B2B 기업보다 한층 소비자나 일반인에게 친숙하다. 다만 이 강점, 스페셜티로 인해 때론 아쉬울 때도 많다. 부정 이슈는 대개 롯데에 억울한 쪽으로 더 손쉽게 세간의 입길에 오른다. 롯데는 갖은 오해와 뒷말을 이겨내며 B2C를 구심점에 두고 국내 주요 기업으로 자리했다. 조금씩 3세 승계가 언급되는 지금 모처럼 B2B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를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신유열 부사장이 사내이...
CFO 새옹지마
최근 호텔신라 CFO로 오른 조병준 상무는 홍익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즉 공학도로 199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까지 사업 범위가 산업 전반에 폭넓게 닿아 있다. 그의 전공을 살릴 최적의 첫 직장을 택한 듯이 보인다. 그런데 그는 2009년 갑자기 내부 방침에 따라 호텔신라로 차출됐다. 삼성 오너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당시 경영전량담당 전무로 승진하며 내부 정비를 시작할 즈음이었다. 이후로 조 상무는 줄곧 호텔신라에 몸을 담고 있다. 조 상무의 전공이나 커리어를 고려하면 핏(fit)이 맞지 않아 보이지만 어느새 호텔신라에 근속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조 상무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면세사업 부문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그를 설명할 때 더 어울리는 타이틀은 더이상 공학도라든지 삼성물산 출신이 아니다. 이제는 어엿한 면세업 ...
고려아연 묘수의 결과
묘수 또는 묘착. 바둑이나 장기에서 예상치 못한 좋은 착수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고려아연과 연관 검색어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묘수'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연이은 묘수로 판을 흔들고 있다. 고려아연의 첫번째 묘수는 유상증자였다. 지난해 10월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를 공개매수했다. 영풍그룹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을 매집하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자사주매입까진 예상한 수였다. 자사주 공개 매수 뒤 일주일 만에 급작스레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판을 흔들었다. 자사주 공개 매수에 들어간 자금을 확충하고 영풍 측 지분율을 희석시키기 위한 한 수였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과 금융당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첫번째 묘수는 악수가 됐다. 두번째는 집중투표제 제안...
최명용 서치앤리서치(SR)본부장 겸 부국장
기업공시 작성 '배려와 의무 사이'
최근 주요 상장 기업의 분기보고서엔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에 관한 사항이나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정보 공개를 '직전 보고서'로 갈음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2023년 하반기께 특정 항목에 대해 큰 변화가 없으면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따라 기재를 생략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결과다. 요컨대 해당 문구로 보고서 내용을 대체한 기업은 우리 기업의 이사회나 임원 현황은 반기보고서와 크게 변화한 게 없으니 그 전에 작성된 보고서를 참고하라는 것이다. 기후대응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전파와 인력 낭비를 막아 환경(E)을 지키려는 의도인진 모르겠다. 어쨌든 IR 담당자들이 크런치 타임에 숨 돌릴 여윳시간은 늘어난 셈이다. 앞서 가이드라인은 기재 생략이 가능하단 조건에 '변동'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달았다. 이 지점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다. 앞서 생략...
최은수 THECFO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