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CEO 성과 보수

‘최대실적' 흥국에프엔비, 오길영 대표도 5억 넘겼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경신 영향, 임직원도 성과급+격려금 지급 '결실 공유'

정유현 기자  2023-04-05 10:38:16
코스닥 상장사 흥국에프엔비의 오길영 각자 대표가 임원 보수 현황 공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창업자인 박철범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매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지만 오 대표가 공시 의무 대상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두 대표 뿐 아니라 임직원들에게도 두둑한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올해도 자회사 테일러팜스 등의 중국 진출 본격화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임직원의 보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범 대표 상장 후 매년 5억 돌파, 오길영 대표 5억 이상 첫 수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박철범 대표와 오길영 대표는 각각 11억800만원, 5억19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보수지급규정에 따라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회사의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임원 상여금은 지급 규정에 따라 직전 1년간 급여액의 0~300% 내에서 지급받는다.

박철범 대표는 작년 연봉 총액이 9억45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매달 7875만원을 수령했다. 여기에 상여금으로 1억6100만원을 수령했다. 오길영 대표의 작년 연봉은 4억2000만원으로 매달 3500만원씩을 받았다. 상여로 9700만원을 받으며 보수가 상장 후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다.


박 대표는 상장해인 2015년을 기준으로 매년 연간으로는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감소했던 2021년에는 연봉만 받고 상여를 받지 않았다. 2022년에는 상반기만 인센티브를 받고 하반기에는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받은 인센티브 규모가 상장 후 기준으로 가장 적다. 인센티브를 일부 포기하면서 직원들과 공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두 대표는 흥국에프엔비에서 업무 성격에 따라 명확하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우선 흥국에프엔비의 최대주주는 48.91%의 지분을 보유한 오 대표다. 박 대표는 1%대의 지분만 보유했지만 R&D와 영업을 주도하며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담당한다.

박 대표는 경영관리보다는 현업에서 발로 뛰며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는 역할이다. 1년 중 절반은 직접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공장에 출근해 품질을 점검하고 새로운 맛과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해외 출장에 나선다.

박 대표가 제품 개발 및 생산, 영업 등 현업을 담당하고 재무, 마케팅 등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은 오 대표가 맡는다. 오 대표가 마케팅, 홍보뿐 아니라 자금 집행 등 회사 살림을 맡고 있다. 박 대표가 R&D와 영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회사 성장의 발판을 닦고 오 대표가 꼼꼼하게 조직을 챙기는 구조다.

◇테일러팜스 인수 효과 누리며 지난해 최대 실적, 임직원 격려금+성과급 지급

그동안 조직을 살뜰히 챙겨온 만큼 오 대표도 최대 실적 달성의 결실을 누린 것이다. 흥국에프엔비는 2022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972억5256만원, 영업이익 104억8242만원, 당기순이익 118억9583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9%, 56.5%, 88.2%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카페 이용객과 소비심리 개선도 매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회사 테일러팜스의 푸룬 제품 판매 증가도 돋보였다. 흥국에프엔비는 2021년 7월 테일러팜스를 인수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테일러팜스 매출이 연결로 잡힌다. 작년 매출 215억1045만원, 당기순이익 15억6677만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테일러팜스가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설 예정으로 해외 수요가 발생하면 매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를 임직원들과도 공유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확대되면서 올해 2월 성과급이 지급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실적 성장에 따른 격려금도 받았다. 이에 따라 급여가 포함되는 비용 항목인 판관비도 전년 대비 27.5% 늘어난 상태다. 성과를 경영진이 독식하는 것이 아닌 전체 직원들과 나누며 동기 부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장기근속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최대 실적에 따라 대표뿐 아니라 직원들도 보상을 받았다”며 “올해 2월에 작년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된 상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