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IR Tracking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CFO '국내외 IR 활성화' 주도

②IR 활동성 강화...'4회→8회' 증가, 조직 증원...글로벌 전문가 물색

박규석 기자  2023-12-20 14:04:43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박인구 전무(사진)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IR 기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국내 IR은 물론 해외 현지 NDR(Non-Deal Roadshow)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CFO 산하 IR팀의 조직 확대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의 의미보다 IR 역량과 활동성 강화 등을 위한 증원에 가깝다. 글로벌 사업 확대 차원에서 해외 IR 전문가를 물색 중이다.

◇그룹 '전략·재무' 전문가 박인구

박 전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재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주특기는 경영 전략에 가깝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경영기획 담당을 맡아 기획과 재무, 회계, IR, HR 등을 폭넓게 컨트롤하고 있다.

1967년생인 박 전무는 서울대 국제경제학을 졸업한 뒤 199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총무팀으로 입사했다. 1999년 전략경영팀으로 이동했고 2008년에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로 파견되기도 했다. 정책본부에서 그는 2014년까지 국제실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기에 업무도 정책본부 비전전략실 담당으로 바뀌었다.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뒤에는 지주사로 옮겨와 경영전략 3팀장(상무)를 지냈다. 이후 그는 롯데케미칼 최고기술책임자(CTO) 이노베이션센터장과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부문장 전무 등을 역임한 후 올 3월에 현재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박 전무를 도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IR 강화 작업에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은 김병수 수석이다. 그는 현재 IR팀장을 맡고 있으며 회사의 IR 진행과 자료 개편, 기관투자자 미팅 등 세부적인 업무를 컨트롤하고 있다. 박 전무가 굵직한 계획과 목표 등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김 수석이 이를 실행하는 구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팀의 경우 현재 책임(8~10년)급 전문가를 증원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IR의 역할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팀 운영에 필요한 인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업무는 국내외 NDR과 투자자미팅, 시장분석, 경쟁사 분석 등이다. 해외 IR 업무에 필요한 영어능력을 보유한 경우 우대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IR팀의 구체적인 인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원이 이뤄지더라도 총원은 한 자릿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해진 IR '투자자 소통' 강화

박 전무 부임 이후 변화된 IR 조직 운영 등은 활동성 증가로 이어졌다. IR 개최 횟수와 실질 적인 IR 효과를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수는 없다. 다만 IR 행사가 과거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한 부분은 유의미한 성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 10년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개최한 IR 행사는 15회로 평균적으로는 연 1.5회씩 진행됐다. 다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열린 IR이 총 3회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의 행사는 2022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8번의 IR 행사가 열려 활동성의 변화가 부각되기도 했다.

또한 C-레벨(C-level)급 인사의 IR 참여와 CFO 주관 투자자 미팅, 해외 현지 IR 등도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지난 10월의 경우 롯데그룹 화학군 상장사 CEO IR DAY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의 영향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회사 탐방 또는 미팅 횟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4일부터 6일까지는 해외투자기관 IR을 위해 홍콩과 싱가폴에서 NDR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 NDR은 박 전무가 직접 출국해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팅을 진행한 게 특징이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지역의 생산설비 증설을 안정적으로 끝마치는 일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목표로 하는 고품질 하이엔드 동박시장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라인 증설이 중요하다.

회사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 전무 입장에서는 관련 작업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와 더불어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 등을 강화하는 것은 조달 시장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 관계자는 "IR팀에서는 내부 경영진에게 주식시장에서 발표된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시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NDR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