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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

현대차 주주환원, 주가 못지않은 TSR '견인차'

③시총 하락 웃도는 배당으로 주주수익 보전…3개년 자사주 소각으로 안정성 더해

강용규 기자  2023-12-28 12:48:2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TSR(총 주주수익률)은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모든 가치의 총합을 시가총액 대비 비율지표로 환산한 개념이다. 시총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에 배당수익을 더해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에 투입한 금액까지 측정 요소에 포함하기도 한다.

시총이 큰 대형 기업일수록 TSR은 주가 변동에 크게 좌우된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주식의 중장기 보유를 가정할 때 배당이 오히려 시세차익보다 더 큰 이익을 주주들에 안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사주 활용과 관련한 비용을 더하면 주주환원의 TSR 보완 효과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중장기 TSR 견인한 현대차의 '후한 배당'

지난 5년(2018~2022년) 동안 현대차 보통주 시가총액은 2조1003억원 감소했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증가 폭이 가장 컸던 해는 2020년으로 15조2773억원 증가, 감소 폭이 가장 컸던 해는 2022년으로 12조3938억원 감소다.

시총이 큰 변동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당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현대차의 보통주 기준 배당총액은 4조9144억원이며 가장 적었던 해는 2020년으로 6410억원, 가장 많았던 해는 1조4957억원이다.

배당총액과 시총의 증감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배당이 시총 감소분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이 기간 현대차 보통주는 시총이 6.1% 감소한 반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만으로 TSR을 계산하면 오히려 8.2%의 이익을 주주들에 안겼다.

총 주주수익의 관점에서 보면 현대차 주식은 오래 보유할수록 주가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배당을 통한 현대차의 주주환원이 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들어서는 현대차 보통주 시총이 3분기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8조1598억원 증가하면서 그간 배당이 견인한 중장기적 TSR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도 시작해 총 6346억원을 주주들에 배당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 1~3분기 TSR은 27.3%에 이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사주 활용, TSR 하한선 높이고 안정성 더하고

자사주 활용 역시 배당 못지 않은 기업의 주주환원의 요소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전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온 데다 비정기적이지만 자사주 소각도 병행해온 만큼 자사주 관련 비용을 TSR 측정 기준에 포함하면 총 주주수익의 하한선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 5년 동안 현대차가 보통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비용은 모두 1조4921억원이다. 여기에 2018년 시행한 8227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분을 더하면 이 기간 현대차가 자사주 활용을 통해 주주에 환원한 금액은 총 2조3148억원이다. 이것만으로도 보통주 시가총액 하락분인 2조1003억원을 웃돈다.

연간으로 따지면 지난 5년 중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모두 실시하지 않았던 해는 2021년이 유일했다. 자사주 관련 비용을 포함한 현대차 보통주 TSR을 연간으로 산출하면 2021년을 제외하고는 연간 1%포인트(p) 수준의 주주수익을 자사주 매입으로 보완했으며 소각을 병행했던 2018년에는 TSR의 4%p 보완 효과가 나타났다.

자사주를 활용한 현대차의 총 주주수익 확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더욱 안정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시행한 새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총 발행주식수의 3%에 해당하는 보유 자사주를 해마다 1%씩(213만6681주) 3년에 걸쳐 소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이 주가 상승세와 맞물려 TSR 보완 효과를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도 분석된다. 올해 첫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할 당시 현대차가 발표한 소각 금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3154억원이었으나 실제 소각된 자사주의 가치는 보통주만으로도 3716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 시기와 소각 시기의 시차 효과 덕분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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