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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위아

빛 보는 보수 경영, 김사원 전무의 안목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 기조…금리 인하에 차입 재개 무게

이호준 기자  2024-01-03 16:39:01
근 2년간 현대위아 재무전략의 특징은 차입 최소화다. 'AA등급'이라는 안정적인 신용등급에도 차입금 상환에만 전념해 오늘날 상당히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보수적 차입 전략은 최근의 사업 확장 시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현대위아는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금리 인하기에 접어드는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점도 회사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차입 최소화…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뚝'

현대위아는 해마다 꾸준히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2년 이후 매해 공모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AA-로 내려앉은 지난 2019년에도 수요예측에 흥행했을 만큼 시장 참여자와의 접점이 강했다.

현대위아에 변화가 찾아온 시기는 2022년이다. 당시 회사채 발행 일정을 세우긴 했지만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계획이 지연·무산됐다. 작년에도 회사채를 따로 발행하지 않은 데 이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았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등의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현대위아는 작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권을 찾았다. 만기가 1년 내인 단기차입금을 대부분 조달했다. 금리는 3~7%였는데 3년 전 금리(0.95~4.50%)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금리에까지 부담을 느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의 이러한 판단을 주도했던 건 김사원 재경본부장 전무다. 김 전무는 현대위아가 보수적 차입 전략으로 돌아선 2022년부터 회사의 재무 전략을 총괄했다.

보수적 차입 전략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재무지표다. 2021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110%를 기록하고 있었던 현대위아는 작년 3분기 말에 이어 지난해 말 88%까지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이 기간 33%에서 22%로 뚝 떨어졌다.


◇3년차 접어든 김 전무…보수 경영 유지할까

김 전무는 작년 말 임원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어느덧 3년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부채 문제와 관련한 그의 성과에 그룹이 신뢰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는 사업구조를 내연기관차 부품군에서 전기차 부품군으로 전환하는 회사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 현대위아는 최근 냉각수 허브 모듈 위주의 열관리 부품사업을 시작했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 계열사도 설립했다.

(출처: THE CFO)

구체적으로 현대위아는 작년 12월 모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모비언트'와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테크젠' 설립을 위해 각각 100억원씩을 출자했다. 앞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금액이 더 들어가겠지만 당장의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에는 '무리 없는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나 자금 조달에 있어 최적의 타이밍도 잡았다. 최근 미국발 금리인하 신호에 기나긴 고금리 터널의 끝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아져 현대위아 입장에서는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는 데 적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조달 태세로 전달할 만한 시기"라며 "열관리 부품군 사업은 전기차 생산 증가 및 신형 플랫 폼 출시에 맞춰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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