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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

배당금 유지 LGU+, CAPEX 규모 변화 여부 촉각

영업익 1조 턱걸이, 이익 감소에도 지출 유지…투자비 축소 불가피 전망

이민우 기자  2024-02-01 17:21:29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배당금을 2022년과 동일한 금액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도 배당 유지를 결정했다. 최근 몇 년간 배당성향을 상향하며 주주환원 규모를 늘린 행보에 부합한다. 증권가 등은 올해 LG유플러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을 줄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금 운용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부분에서의 자금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설비투자(CAEPX) 축소 여지다. 특히 올해는 국내 통신 시장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해 3분기 CAPEX를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였던 바 있다.

◇중간·결산 배당금 총액 2794억, ”향후 DPS 감소 가능성 낮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결산배당을 1주당 400원에 집행하기로 최근 결의했다. 중간배당을 통해 이미 지급된 1주당 250원 배당을 고려하면 2023년 총 배당은 1주당 650원으로 2022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결산 1719억원, 중간 1075억원을 합해 2794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몇 년간 주주환원정책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2019년 400원에서 2020년 450원, 2021년 550원 순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9년 1746억원이었던 LG유플러스의 배당금총액 규모는 지난해 2794억원까지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2021년 중간 배당 제도 도입에 이어 2022년 배당 성향을 10% 포인트 상향한 '40% 이상'으로 변경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에도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주주가치 향상 방안에 대해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의 DPS 감소가 앞으로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급격히 약화하지 않는 한 일찌감치 확정한 배당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배당 유지 결정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꺾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것이란 점이 그 근거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52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이 50%까지 상향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 지난해 연결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6% 감소 전환할 전망”이라며 “배당은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질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해 연간 주당 배당금(DPS) 650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통법 폐지·제4이통 출범, 마케팅 비용 확대 불가피

배당금을 유지하려면 다른 부분에서 지출을 줄이는 게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올해 자금운용 계획을 과연 어떻게 짜게 될 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배당금과 더불어 자금운용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CAPEX의 변화 여부가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올해 기업들의 자금 운용 환경은 험난하다. 글로벌 시장의 거시적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려움에 놓여있다. 고금리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더해졌다. 더불어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단통법 폐지 추진과 제4이동통신사 출범 이슈가 있어 과거 대비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름 감안하면 주총 이후 배당금 지급 외에도 올해 LG유플러스의 지출 요인은 상당하다. 자금 운용 효율을 보다 더 촘촘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다. 당기순이익 등에 영향을 미치는 영업이익의 증가를 제한받는 상태인데 배당금총액과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도 어렵다. 결국 CAPEX 집행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

만약 CAPEX 조절이 없다면 LG유플러스의 자금운용 부담은 이전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보유 현금성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4470억원 정도다. 2022년 3분기말 대비 38.7% 줄었다. 최근 몇 년간 추이와 비교했을 때도 적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1조1805억원 CAPEX를 집행했다. 전년 대비 21% 이상 늘었다. 다만 이는 3.4~3.42GHz 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은 영향이다. 정부 조건에 따라 2025년까지 1만5000개 기지국을 신규 구축해야 해 선제 투자에 나섰던 셈이다. 선제투자를 진행한 이후인 지난해 3분기엔 CAPEX가 줄었다. 5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2020~2021년 3분기 대비 12%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연간 CAPEX를 2022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지난해 4분기 CAPEX는 7150억원이다. 2022년 4분기 대비 13%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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