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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4년 만에 배당 증액한 노루페인트, 함께 웃는 홀딩스

두자릿수 배당성향 유지…노루비케미칼 '합병' 노루오토코팅도 뒷받침

김동현 기자  2024-03-12 16:56:28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노루페인트는 2006년 지주사 노루홀딩스의 출범과 동시에 신규 법인으로 설립됐다. 그룹의 모태 사업인 도료업을 맡아 지주사 연결 수익의 한축을 담당한다.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멈추지 않아 노루홀딩스의 별도 배당수익도 지원한다. 과거 수익성이 줄었을 때도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2019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을 56억원으로 올렸던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으로 4년 만에 배당액을 증액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배당 규모도 따라 올려 두자릿수대 비율의 배당성향도 유지했다.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현금배당총액으로 설정한 금액은 67억원이다. 2019~2022년 사업연도 매년 56억원을 배당금으로 집행한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기준으로는 그 규모를 19.6% 확대했다.

배당 확대의 배경으로는 수익성 향상을 꼽을 수 있다. 도료업종의 원재료 가격을 결정짓는 유가와 환율이 2022년 하반기부터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매출 7856억원·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41.3% 증가한 279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익 확대에 따라 배당 규모도 따라 올리면서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현금 배당성향은 2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페인트는 "회사의 이익 규모,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재무구조의 건전성 유지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배당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진 않다. 다만 분할·설립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4년(2019~2022년) 동안에는 30% 안팎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노루페인트가 배당 규모를 확대하면서 노루페인트 지분 50.5%를 보유한 노루홀딩스의 올해 배당수익도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홀딩스의 배당수익 규모는 2019년 332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노루오토코팅, 노루비케미칼(2022년 노루오토코팅에 피합병) 등 노루페인트 외 다른 도료 자회사가 실적에 따라 배당 규모를 확대·축소한 결과다.

노루페인트가 배당 규모를 67억원으로 확대한 덕에 올해 노루홀딩스는 34억원 정도의 배당수익을 이미 확보했다. 아울러 자동차용 도료 자회사인 노루오토코팅 역시 지난해 기준 배당총액 규모로 155억원을 확정한 상태다.

노루홀딩스의 노루오토코팅 보유 지분율이 50.47%인 점을 고려하면 노루홀딩스가 노루오토코팅으로부터 올해 받을 배당수익은 78억원 규모다. 일본 니뽄페인트(NIPPON PAINT AUTOMOTIVE COATINGS)와의 합작사인 노루오토코팅은 연중 중간배당도 시행하고 있어 노루홀딩스의 배당수익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확정한 노루오토코팅의 중간배당총액은 10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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