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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배당 돋보기

라이나생명, 탄탄한 자본적정성 앞세워 고배당 체제 회귀

1년 사이 배당성향 40%p 가까이 상향…배당 이후에도 킥스비율은 350% 이상

강용규 기자  2025-02-20 15:11:16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대체로 대주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이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통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대주주에 이전해 왔다.

라이나생명은 이러한 외국계 보험사의 대표적 사례다. 2023년 한 차례 배당성향을 낮추며 새 회계기준 및 지급여력제도의 도입에 따른 충격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으나 지난해 다시 60%가 넘는 고배당 체제로 돌아왔다. 그간 자본적정성을 준수하게 관리해 온 만큼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총액 1.5배 확대, 배당 '소극적' 상장사들과 정반대

최근 라이나생명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만3029원, 총액 3000억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다가오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기로 결의했다. 라이나생명은 대주주인 미국 처브 유한회사(Chubb Limitied)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배당 결의안이 곧 시행안이다.

라이나생명의 2024년 순이익은 가결산 기준 4587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배당성향은 65.4%로 전년 대비 39.5%p(포인트) 높아졌다. 주당 배당금(DPS) 역시 2023년 1만7212원에서 150%(2만5817원) 확대됐다.

최근 보험업계는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금리와 환율 등 외부 지표의 불확실성이 커 자본을 면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큰데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법정 준비금의 적립으로 인해 호실적에도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한 곳들이 다수 있다.

국내 상장 보험사 11곳 가운데 2024년 배당안을 내놓은 보험사는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보·코리안리 등 4곳으로 전년 대비 배당 실시사의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잠정실적 기준 38.9%의 삼성화재다. 때문에 라이나생명의 높은 배당성향은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라이나생명 측에서는 자본적정성을 높은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잉여금이 넉넉한 만큼 이번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자료=라이나생명)

◇자본관리·준비금 부담, 라이나에는 해당사항 없다

라이나생명은 자본적정성 관리 과제와 법정 준비금 적립 부담 등 국내 보험사들의 배당을 압박하는 2가지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먼저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을 살펴보면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36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22개 생보사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의 369.1%에 단 0.3%p 뒤진 2위에 해당한다

킥스비율에 대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은 150%다. 통상 200%를 넘으면 우량 보험사로 여겨진다. 라이나생명의 368.8%는 우량을 넘어 '초우량'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준이다. 2024년 말 가결산 기준으로는 배당 실시 전 364.7%이며 배당에 따른 자본 유출 이후로도 350.6%의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5조8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약환급금준비금 4조6687억원, 보증준비금 28억원, 대손준비금 1억원 등을 제외하고 배당에 활용 가능한 잉여금 여유분은 1조1323억원이다. 여기에 라이나생명이 대체로 연간 4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배당에 활용할 재원은 차고 넘치는 셈이다.

라이나생명은 탄탄한 자본적정성과 잉여금의 여유분을 토대로 50% 안팎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예외는 2023년뿐이다. 당시 라이나생명은 순이익 4640억원을 내고도 총액 1200억원만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25.9%를 기록했다.

2023년 보험사 회계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지급여력제도 역시 보험부채를 원가로 평가하는 RBC 제도에서 시가평가 기반의 킥스제도로 변경됐다. 이에 당국이 직접 보험사들에 회계 충격에 대비해 과도한 주주환원을 제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라이나생명의 고배당 회귀는 자본적정성 관리 역량에 대한 확신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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