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이 1년 사이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가중부실자산비율을 유지했다. 보유 가중부실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화생명으로 나타났다. 생보 빅3는 물론이고 4대 중형사들까지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상승하는 등 업계 차원의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비율 평균은 0.16%로 나타났다. 개별사 기준으로는 하나생명이 0.6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2위 처브라이프생명의 0.35%와 상당히 큰 격차를 보였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중 3개월 이상 연체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되는 가중부실자산(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하나생명은 작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도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가중부실자산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수치는 0.71%에서 1년 사이 0.05%p(포인트) 낮아졌다.
생보 빅3(삼성·교보·한화) 중 한화생명이 0.31%로 처브라이프와 함께 0.30%대에 위치했다. 한화생명은 금액 기준 3357억원으로 가장 많은 가중부실자산을 보유했다. 이어 △KDB생명(0.27%) △iM라이프(0.27%) △흥국생명(0.22%) △교보생명(0.20%) 등을 0.20%대의 상위권을 형성했다.
ABL생명과 DB생명은 나란히 0.19%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을 보였다. 이들과 함께 △신한라이프(0.18%) △미래에셋생명(0.16%) △NH농협생명(0.14%) △동양생명(0.14%) IBK연금보험(0.12%) 등이 0.10%대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디지털 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가중부실자산을 보유하지 않아 비율이 0%로 집계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하면 라이나생명이 0.01%로 가장 낮은 가중부실자산비율을 보였다.
라이나생명의 뒤를 △BNP파리바카디프생명(0.02%) △메트라이프생명(0.05%) △KB라이프(0.06%) △AIA생명(0.07%) 등이 따랐다. 삼성생명은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이 247조3187억원으로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의 2배를 웃돌았음에도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08%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말 기준 22개 생보사의 가중부실자산비율 평균 0.16%는 전년 동기보다 0.05%p 상승한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는 8564억원에서 1조2359억원으로 44.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대출 상환이 어려운 차주가 늘어나는 중"이라며 "부동산 PF 대출의 회수 역시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업계를 주도하는 빅3는 모두 1년 사이 가중부실자산비율이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0.05%에서 0.08%로 상승했고 교보생명은 0.08%에서 0.20%로 0.12%p 치솟았다. 한화생명 역시 0.22%p에서 0.09%p 올랐다. 중형사들도 마찬가지다. 동양생명이 0.05%p,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이 각각 0.04%p, KB라이프가 0.03%p씩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상승했다.
1년 사이 가중부실자산비율 상승폭이 가장 컸던 생보사는 0.13%p의 KDB생명이다.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이 1654억원에서 1604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가중부실자산은 236억원에서 440억원으로 증가했다. 교보생명(0.12%p)과 iM라이프(0.10%p) 역시 0.10%대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규모가 큰 보험사들의 지표 악화로 인해 업계 평균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상승했을 뿐 1년 사이 지표를 개선한 곳도 10곳으로 적지 않았다. 그 중 DB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말 0.33%에서 올 상반기 말 0.19%까지 0.14%p를 낮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은 비율을 0.07%p 낮췄고 하나생명과 메트라이프도 각각 0.05%p씩 끌어내렸다. 이외에 흥국생명과 ABL생명이 각각 0.04%p씩 하락했고 △IBK연금보험(-0.03%p) △처브라이프(-0.01%p) △AIA생명(-0.01%p)도 건전성이 개선됐다. 라이나생명도 지표를 0.01%p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