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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보험사 펀더멘털 점검

라이나생명, 줄어드는 기대이익

③신계약CSM 감소세로 이익변동성 확대…초우량 자본적정성 자신감

정태현 기자  2025-07-14 07:58:11

편집자주

중소형 보험사의 자본적정성과 이익 변동성이 흔들리고 있다. 새회계제도 도입과 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펀더멘털에 타격을 받았다. 추가 자본 규제와 계리가정 선진화 로드맵까지 남은 과제도 상당하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도 줄하향하면서 위기의 초입에 들어간 모양새다. 생존 시험대에 올라간 중소형사의 기초체력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살펴본다.
올해 라이나생명보험이 작년에 비해 34% 적은 순이익을 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수익 감소가 주원인이다. 줄어드는 보험계약마진(CSM) 추이도 고려하면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이런 외부 변수에 흔들릴 우려가 있다. 신계약 CSM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본적정성은 업계 최상위권이다. 다수 보험사가 경과조치의 순차적 해제에 취약한 면모를 드러낸 것과 달리, 라이나생명은 경과조치라는 완충 장치 없이도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을 340%대로 관리 중이다.

◇2년 새 신계약 CSM 1736억→841억

라이나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6억원보다 33.9% 감소했다. 세부적으론 외환손익이 줄어든 일시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올랐던 지난해 1분기와 다르게 올해는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환수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CSM이 라이나생명의 1분기 순익 감소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최근 라이나생명의 CSM이 내림세인 점은 중장기적인 수익성에 긍정적이지 않다. CSM은 보험부채 중 향후 이익으로 전환되는 회계 항목을 말한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라이나생명의 CSM은 지난해 말이 분기점이었다. 금융당국은 무·저해지보험에 대한 해지율 가정을 변경하고 이를 작년 연말 사업보고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가정 변경에 따른 라이나생명의 CSM 변동금액은 2023년 마이너스(-) 525억원에서 지난해 -9586억원으로 9061억원 악화했다.

신계약 CSM이 줄어드는 점도 라이나생명의 해결 과제다. 안정적으로 CSM을 축적하기 위해선 이 수치가 증가세를 유지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841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2023년 1736억원, 2024년 1258억원에 이어 계속 줄고 있다.

실제로 CSM 상각 효과도 줄었다. 올해 1분기 CSM 상각 규모는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3억원보다 15.4% 감소했다. CSM 상각 규모는 이익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항목이다. 대다수 보험사는 CSM 상각으로 여러 부문 손실을 만회한다.

◇배당 성향에서 드러나는 킥스비율 자신감

자본적정성은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348.2%로 전년 동기 344.1%보다 4.1%포인트(p) 올랐다. 2023년 1분기 311.4%에 이어 계속 증가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두 배 넘게 웃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라이나생명과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분류되는 곳 다수가 경과조치 순차적 해제에 대한 취약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푸본현대생명과 KDB생명보험의 킥스비율은 1분기 경과조치 적용 기준 각각 146%, 164%다. 두곳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지만,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론 마이너스(-) 24%, 41%로 떨어진다.

라이나생명보다 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높은 곳은 손에 꼽는다. 대형사인 농협생명도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431%에 달하지만, 적용 전 기준으론 253.9%로 떨어진다.

라이나생명 내부적으로도 자본적정성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한 모습이다. 배당 성향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배당한 금액은 3000억원으로, 연간 순이익 4587억원의 65.4% 규모다. 배당 성향은 2022년 57.5%, 2023년 25.9%로 대체로 높은 편을 유지 중이다.

배당은 가용자본을 떨어뜨려 킥스비율 하락 요인이 된다. 금융당국도 배당이 지나친 자본비율 하락을 초래하는 걸 고려해 직·간접적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높은 배당 성향은 우수한 자본적정성의 방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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