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보험의 보험손익이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제도 변화로 보험비용이 커진 영향이다. 문제는 이를 단기간에 만회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설계사가 빠르게 줄면서 영업 기반이 불안정해졌다는 평가다.
자본적정성도 자본 잠식에 빠질 정도로 취약하다. KDB생명은 보장성보험을 강화해 이를 해소할 방침이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효과로 가용자본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장기채권을 늘리는 식의 리밸런싱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떠나는 설계사, 떨어지는 초회보험료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71억원보다 62.0% 줄었다. 2023년 1분기 358억원에 비해선 2년 만에 92.5% 감소했다.
1년 새 보험손익이 49억원에서 마이너스(-) 14억원으로 손실 전환한 영향이 컸다. 재보험을 포함한 보험서비스비용이 많이 늘었다. 보험수익도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제도 변화로 보험손익의 안정성이 떨어졌다.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손실부담계약비용이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1분기 보험금 지급이 늘어 예실차손실이 96억원 잡힌 영향도 받았다.
KDB생명은 제도 변화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영업 기반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KDB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2019년 이후 대주주 변경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전속설계사가 이탈해 신규 영업이 위축됐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생명의 3월말 기준 전속설계사 수는 724명으로 전년 동기 884명보다 160명 줄었다. 2019년 3월말 1741명의 41.6% 수준이다.
초회보험료도 1년 새 빠르게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계약 이후 고객이 처음으로 낸 보험료다. 초회보험료는 신계약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KDB생명의 개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1분기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억원보다 56.4% 줄었다.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122억원에서 37억원으로 69.6%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4억원에서 18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도 잠식…고강도 체질개선 관건 열위한 자본적정성이 계속되는 것도 KDB생명의 약한 고리다. KDB생명의 자기자본은 1분기 말 -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가 자산을 넘어선 자본 잠식에 빠졌다.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64.0%다. 권고치인 130%보다 34%포인트(p) 여유가 있다.
문제는 경과조치 전 기준으론 40.6%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경과조치가 순차적으로 해제되는 걸 고려하면, 향후 킥스비율이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0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DB생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CSM을 축적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CSM은 매년 일정 비율로 상각돼 보험서비스이익으로 잡힌다. 킥스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지녔다.
올해 들어 실적이 급악화한 보장성보험 계약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영업의 기반이 되는 설계사를 유지해 내는 것도 과제다.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1분기 21.2%로 전년 동기 30.0%에 비해 8.8%p 떨어졌다. 신규 등록한 설계사 10명 중 2명만 1년 이상 모집 활동을 이어간 셈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제3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CSM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채권 리밸런싱과 재보험 출재도 추진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