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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CSM 1위 고수…빅4 체제 더욱 굳건해져

[수익성]④유일한 10조 이상 보유사…빅4가 시장 65% 점유

강용규 기자  2025-09-15 14:52:4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보험계약마진(CSM)은 보험부채 중 향후 기간별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전환되는 부분이다. 2023년 IFSR17 회계제도 도입 이후 측정이 시작된 보험사의 기대수익성 지표다. 업계에서는 눈앞의 실적인 순이익보다 이익 펀더멘털에 해당하는 CSM을 더 중시하는 시선도 나온다.

1년 사이 생명보험업계의 CSM 총액이 증가한 가운데 개별사 기준으로는 다른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이 차순위와 큰 격차로 CSM 잔액 1위를 고수 중이다. 전통의 '빅3(삼성·교보·한화)'에 신한라이프를 더한 빅4로의 쏠림 현상도 더욱 심화했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 중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3개사의 CSM 잔액 합계는 55조23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위도 대동소이했다.

삼성생명이 13조7461억원의 CSM을 보유해 13개사 중 1위에 올랐다. 2위는 8조8331억의 한화생명으로 삼성생명과 4조9130억원의 큰 격차를 보였다.

신한라이프가 7조2621억원의 CSM으로 3위에 올랐다.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영업전략을 앞세워 삼성생명·한화생명과 함께 업계의 빅3중 하나인 교보생명(6조2411억원)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교보생명과의 격차는 1년 사이 1조3021억원에서 1조210억원으로 3000억원가량 줄었다.

교보생명에 이어 △NH농협생명(4조6972억원) △KB라이프(3조882억원) △동양생명(2조7442억원) △흥국생명(2조4078억원) △미래에셋생명(2조1852억원) △DB생명(2조61억원) 등이 순서대로 1조원 이상의 CSM을 보유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DB생명 다음으로 ABL생명과 KDB생명이 각각 9243억원, 9154억원의 CSM으로 11위와 12위에 올랐다. 푸본현대생명이 CSM 1807억원으로 13개사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13개 생보사 중 8개사의 CSM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생보사는 DB생명으로 17.8% 늘어 CSM 잔액 2조원대에 진입했다. 흥국생명(8.9%)과 삼성생명(8.3%), 교보생명(8.2%) 등이 8%대 증가율로 DB생명의 뒤를 따랐다.

1년 사이 △미래에셋생명(4.5%) △신한라이프(2.7%) △푸본현대생명(2.0%) △ABL생명(0.6%) 등도 보유 CSM이 증가했다. ABL생명의 경우 증가 폭은 작았지만 KDB생명의 CSM이 0.9% 감소한 틈을 타 순위를 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CSM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생보사는 KB라이프(-4.7%)다. 한화생명(-3.5%)과 NH농협생명(-2.3%), KDB생명(-0.9%), 동양생명(-0.4%) 등도 CSM 잔액이 줄어들었다.

13개 생보사 중 빅4의 보유 CSM 합계가 34조6909억원에서 36조824억원으로 4%(1조3915억원), 나머지 9개사의 합계가 18조8281억원에서 19조1491억원으로 1.7%(3210억원)씩 각각 증가했다. 이에 13개사 중 빅4의 CSM 점유율이 64.8%에서 65.3%로 0.5%p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CSM은 보험영업의 누적치인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잘 나타나는 지표"라면서 "중소 생보사들은 대형사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특색 있는 신상품의 개발을 통해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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