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 금리 민감도는 생명보험업권 피어그룹(총자산 기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100bp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회사의 킥스비율은 약 37%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민감도는 급격한 시장 변동에 의한 자산·부채의 가치 변동분을 활용해 산출되며 듀레이션 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개 지표다. 민감도대로라면 듀레이션 갭은 마이너스(-)1년가량을 형성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 듀레이션 늘린 금리확정형 종신 상품
KB라이프의 킥스비율 금리 민감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bp 상승 시 7.6%포인트 상승, 50bp 하락 시 16.3%포인트 하락, 100bp 상승 시 7.9%포인트 하락, 100bp 하락 시 37.1%포인트 하락 영향이 있었다.
생보사 피어그룹 대비 KB라이프의 금리 민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100bp 기준 동양생명의 경우 상승 시 24.4%포인트 상승, 하락 시 11.5% 하락 영향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은 각 33.3%포인트 하락, 8.5%포인트 상승한다. 이는 타사 대비 당장의 자산과 부채의 실질만기 차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경영공시 킥스비율 금리 민감도는 보험사의 듀레이션 갭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숫자"라며 "다른 회사 대비 민감도가 큰 폭으로 변동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자산부채종합관리(ALM)나 자본 변동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더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의 높은 금리 민감도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기인한다. KB라이프가 보유한 상품군 대부분은 금리확정형 종신 상품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길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및 시장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부채 듀레이션과 민감도가 증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2024년 상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 직전까지 국채 10년물 금리는 0.45%포인트 하락했다. 보험 부채 할인율 요소인 장기선도금리(LTFR)는 4.30%, 유동성프리미엄(LP)과 변동성 조정(VA)은 각 44bp, 35bp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종관찰만기(LOT)는 23년으로 확대됐다.
◇자본 변동성 감내 여력은 충분
자산과 부채의 실질만기 차이로 듀레이션 갭이 큰 편이지만 이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감내할 여력은 충분하다. KB라이프의 킥스비율은 250%를 웃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생 변수 요인과 금융당국의 듀레이션 갭 범위 규제에 대비해 듀레이션 갭을 축소할 필요성은 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향후 발표될 규제 수준 이내로 듀레이션 갭을 관리하는 동시에 킥스비율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기 위해 ALM 전략별 실행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듀레이션 갭 축소를 위해 KB라이프는 장기국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잔존만기가 짧은 채권을 장기채로 교체매매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일시납 단기부채 판매 물량을 확대하고 채권선도(본드포워드)를 지속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본드 포워드는 미리 정한 가격으로 일정 기간 후 채권을 매수하는 것을 약정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수년 뒤 초장기채를 매입하는 거래 특성상 미래 매입 가격을 현재에 확정하면서 듀레이션 관리 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본드 포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반면 그간 KB라이프는 본드 포워드 거래가 없었다. 하지만 할인율 현실화와 듀레이션 갭 규제 등으로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