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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출신 보험사 CEO 전성시대

신한라이프, 질적 성장 전환 시험대

②중장기 이익 체력 중심 구조 재편…천상영표 체질 개선 시동

정태현 기자  2026-04-08 17:09:35

편집자주

재무관리 역량이 보험사 CEO 인선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CFO 출신 인재들이 대표로 신규 선임되거나 연임된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감독 규제 흐름에 맞춰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과 자본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각사 현안과 대표 리더십을 중심으로 '재무 전문가 CEO' 시대의 흐름을 짚어본다.
신한라이프가 지난해에도 생명보험업계 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5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해 업계 3위로 발돋움했다.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외형 확장에 집중한 덕분이다. 다만 신회계제도(IFRS17)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경영 방침이 달라지고 있다.

재무 전문가인 천상영 대표 체제 아래 신한라이프는 효율 중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 과도한 외형 경쟁은 예실차 확대와 자본 부담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통합 보험사 출범 이후 이룩한 외형 성장에 기반해 질적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시험대에 올랐다.

◇2년 연속 5000억 순익, 탄탄한 기초체력 증명

지난해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의 순이익은 별도 기준 5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337억원에 이어 5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3%(178억원) 줄었지만 법인세비용이 787억원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모두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직전 대표 체제에서 구축한 외형 성장 전략의 결과다. 당시 신한라이프는 생보업계 톱2 도약을 목표로 비즈니스이노베이션(BI) 전략을 앞세웠다.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 미래 기대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 축적에 힘을 실었다.

CSM 중심의 양적 성장 전략은 신회계제도(IFRS17) 체제 초기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IFRS17 체계에선 CSM 확보가 곧 미래 이익의 크기와 연결됐기 때문이다.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CSM을 쌓는 전략이 생보사들의 공통 해법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회계제도와 규제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계리가정이 정교해지고 할인율 현실화, 기본자본비율 규제가 부각되면서다. 무리한 외형 확장에 집중할수록 예실차 악화나 자본 부담 확대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신한라이프가 올해 맞닥뜨린 과제도 그간의 양적 성장 성과를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정착시키느냐에 달렸다.

◇상품, 리스크, 효율 '한 몸 관리'…조직개편도 한 흐름

올해 신한라이프는 많이 파는 것보다 오래 남는 수익을 만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영업의 무게중심이 신계약 물량보다 계약 유지와 관리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이동했다. 영업 효율을 높여 예실차와 경험조정 부담을 줄이는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상품 전략도 중장기 수익원 확보에 맞춰 재편되는 흐름이다. 신한라이프는 치매 관련 보장과 자산관리 솔루션에 주목한다. 두 영역을 통해 초고령화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장기 수익원인 연금 상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했다.

올해 조직 개편도 질적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이번 개편은 핵심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체계 고도화, 조직 운영 효율화를 함께 겨냥했다. 상품을 만들고 팔고 관리하는 전 과정을 더 정교하게 연결하고자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 체계를 다시 짰다.

보험리스크관리팀 신설과 효율관리팀의 재무그룹 편제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신한라이프는 '신계약 K-ICS 지표'를 신설하고 상품 개발 전 단계 리스크를 상시 관리하기로 했다. 재무관리 관점에서 영업 효율을 분석해 유관 부문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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