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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한화생명 vs 신한라이프

비지배지분이 만든 킥스비율 격차

③[자본적정성]한화, 지급여력금 3조 미인정…신한과 30~70%p 차이 유지

정태현 기자  2025-12-24 08:02:27
신한라이프가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을 한화생명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신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두 곳의 킥스비율 격차는 항상 30~70%포인트(p)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다수의 연결 종속회사로 생긴 비지배지분 때문에 상당한 킥스비율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외형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데다 예실차 변동성 등의 리스크가 겹치면서 킥스비율 관리 부담이 커졌다. 최근 한화생명은 연말 킥스비율 목표치도 기존 160%에서 15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도 하방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화, 종속회사 영향으로 킥스 25%p↓…신한, 영향 '0'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3분기 말 킥스비율은 189.7%로 한화생명 158.2%보다 31.5%포인트(p) 높다. 신한라이프는 IFRS17가 도입된 이래 한화생명보다 킥스비율이 항상 높았다. 지난해 6월 말에는 235.5%를 기록해 한화생명 162.8%를 72.7%p나 앞섰다.


두 곳의 킥스비율 차이는 인정되지 않는 지급여력금액 규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잡히지만 계약자 보호를 위한 재원으로 즉시 쓰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요인을 말한다. 기존에 산출한 지급여력금액에서 해당 규모만큼 차감한 뒤 킥스비율을 산정해야 한다. 지급 예정 주주 배당액과 초과 비지배지분이 대표적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말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은 3조283억원이다. 재무제표상 지급여력금액인 22조5426억원의 13.4% 규모다. 킥스비율을 산출할 땐 22조5426억원에서 3조283억원을 차감한 19조5143억원만 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된다.

요구자본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차감된 3조283억원을 지급여력금액에 포함하면 킥스비율이 21.3%p 상승한다. 초과 비지배지분 때문에 킥스비율이 20%가량 낮게 책정되는 것이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3분기 말 기준 인정받지 못한 지급여력금액은 0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의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비지배지분 관련 수치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손보와 같은 연결 종속회사의 영향이 컸다. 종속회사에 존재하는 외부주주 지분 가운데 지급여력기준금액의 비지배지분 상응액을 초과하는 규모 때문이다. 3분기 말 지급 예정 주주 배당금으로 인정되지 못한 지급여력금액은 0원이었다.

종속회사에 대한 한화생명의 부담은 요구자본에서도 드러났다. 한화생명의 3분기 말 종속회사 관련 기타 요구자본은 4383억원이다. 업권별 자본규제를 활용한 종속회사의 요구자본 환산치 3218억원과 비례성 원칙을 적용한 종속회사의 요구자본 대응치 1166억원으로 구성됐다.

해당 항목에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4383억원만큼 증가해 킥스비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항목에서만 5.1%p 하락했다. 종속회사 관련해서만 킥스비율이 총 26%p 내려간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이 항목도 3분기 말 기준 0원으로 집계됐다.


◇한화, 자본확충에도 하락세…"예실차 리스크 줄여 대응"

한화생명은 외형 확대에 무게를 둔 행보를 이어왔다.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 비보험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외국 현지은행과 증권사 인수를 성사했다. 최근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참여해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장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도 킥스비율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사 특성상 외부주주 지분이 있어 한화생명의 종속회사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보유한 한화손보 지분율은 3분기 말 의결권 기준 51.86%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상대적으로 자회사 확충과 해외 진출보다 본업에 방점을 뒀다. 해외 법인 형태로 진출한 것도 베트남 법인이 유일하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과 달리 비지배지분, 종속회사 요구자본 부담이 크지 않아 자산·부채관리(ALM)로 킥스비율을 관리하기보다 쉬운 편이다.

한화생명으로선 지배구조상 킥스비율 관리 부담이 고착화됐다. 자본성 증권도 꾸준히 발행해 왔지만 킥스비율 개선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금리와 계리적 가정 변동성도 확대하면서 킥스비율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연말 킥스비율 목표 범위를 기존 160%대에서 155% 수준으로 내렸다. 예실차 리스크와 벨로시티 인수로 킥스비율을 각각 3%p, 1.5%p씩 내리게 만들었다.

박수원 한화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번 연말 목표와 오늘 발표드린 연말 목표 수준에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주요 부분은 예실차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3~4분기 예실차 축소를 위해 적극 노력해 이런 킥스비율 영향은 내년에는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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