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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분석

KDB생명, 산은 자회사 체제 최대 과제 '자본관리'

자본 정상화 위한 자금 투입 부담이 매각 걸림돌…추가 증자 가능성도 제기

강용규 기자  2025-02-25 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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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A 시장에 다수의 보험사 매물들이 나왔지만 단 한 곳도 거래가 종결되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후보자가 있음에도 다양한 이유로 절차가 멈춰버린 곳들도 있다.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인데다 새로운 회계 가이드라인의 반영으로 매물 보험사들의 가치는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다. 보험사 매물들의 현황과 강점, 약점을 살펴본다.
KDB생명보험이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된다. 10년 넘게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번번이 매각에 실패하는 사이 관리를 위해 조성된 펀드가 청산된 탓이다. 산은은 KDB생명의 조속한 매각보다는 체질개선을 통해 매물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본격적인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KDB생명은 저축성 비중이 높은 보험부문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중심으로 개편 중이다. 이에 힘입어 흑자전환과 보험계약마진(CSM) 증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자본관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적정 수준과의 괴리가 크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산은 자회사 체제에서 KDB생명의 최대 과제일 것으로 파악된다.

◇산은 자회사 편입 앞둔 KDB생명, 매각 추진은 잠시 '멈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앞서 1월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및 산업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DB생명의 지분 95.7%를 보유한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가 지난해 말 펀드 청산을 확정한 데 따른 변화다.

KCV는 2010년 산은이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할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한 펀드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의 존속기간 한계인 15년이 도래하자 청산이 불가피해졌다.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의 비중에 따라 KDB생명 지분을 나눠 갖게 되면서 산은이 KDB생명 지분율 85.7%의 최대주주가 됐다. 금융위의 승인이 떨어진 만큼 산은은 향후 절차를 거쳐 KDB생명을 자회사로 정식 편입할 예정이다.

산은은 2014년부터 KDB생명의 매각을 총 6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특히 2023년 말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성사 기대가 커지기도 했으나 결국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의 낮은 수익성과 자본구조 정상화를 위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왔다.

KDB생명의 매각이 연달아 실패로 돌아가면서 산은도 방침을 선회했다. 계속해서 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체질개선을 거쳐 매물로서의 매력을 끌어올린 뒤 다시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자회사 편입 역시 KDB생명의 체질개선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들이기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에 수익성 개선…자본적정성은 여전히 취약점

2023년 IFRS17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해 보험사의 미래 기대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보험사 기업가치의 중요한 판단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DB생명은 CSM 축적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이 아니라 CSM 축적에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과거 고금리 시기에 이차마진 확보를 위해 저축성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다만 KDB생명은 저축성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1조5682억원 중 보장성 보험료가 9867억원으로 비중이 62.9%에 이른다. 2023년 대비 비중이 4.1%p(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KDB생명의 CSM 잔액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913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6.7% 증가했다.

CSM 상각을 통해 창출하는 이익도 함께 늘어나면서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13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순손실 135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자본구조 개선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생명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2024년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179.5%로 집계됐다. 경과조치 효과를 제거하면 킥스비율은 66.3%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크게 하회한다.

이 기간 KDB생명의 경과조치 전 자본구조를 들여다보면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9083억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1조369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킥스비율 15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용자본이 1조1461억원 더 필요하다. 당장 자체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충당이 어려운 만큼 이 금액은 인수자의 추가 투자 부담이 된다.

KDB생명은 지난헤 8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12월 2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의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여기에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산은으로부터 2990억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향후 산은 자회사 체제에서는 유상증자와 같은 자금 투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유상증자는 자본성 증권과 달리 이자부담이 없고 손실 흡수성이 높은 보통주 자본의 확충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다만 산은 측에서는 KDB생명에 대한 지원 규모를 특별히 늘릴 계획은 없으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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