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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성장 동력

잠시 웅크린 현대해상, 'CSM 전략파트'로 도약 노린다

⑤TF에서 정식 조직으로…CSM 중심 '내실 경영' 건전·수익성 다 잡는다

정태현 기자  2025-05-22 15:46:36

편집자주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각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콜옵션 행사 불허, 가교보험사 지정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면서다. 저금리·고령화에 계리적 가정 변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줄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현대해상이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는 전략을 세웠다. 외형 확장에 집중하기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다. 손익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매출 경쟁이 격해져 영업 환경이 악화한 걸 고려했다.

미래 보험수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을 개편하고 자체 지표를 도입해, 제도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키운 신계약 수익성을 토대로, 자본적정성도 중장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자체 지표 '관리CSM'으로 제도 리스크 방어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실손보험에 대한 계리적 가정 변경과 신회계제도(IFRS17) 도입뿐만 아니라 고령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말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여파로 자본 지표가 악화하고 CSM이 줄었다. IFRS17 도입 후 생긴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배당 여력도 떨어졌다.

2023년 출범한 신계약 CSM 전략태스크포스(TF)를 지난해 12월 정식 조직인 CSM 전략파트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가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경각심이 작용한 것이다. 이 조직은 CSM뿐만 아니라 지급여력(킥스·K-ICS)비율과 같은 리스크 지표를 관리한다.

올해엔 관리CSM이라는 내부 지표도 만들었다.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CSM에다 자본 관리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지표를 조정한 것이다. 현대해상은 이 지표를 영업 부문의 핵심성과지표(KPI)로도 설정했다. CSM상품과 담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채널별 경쟁력 강화와 유지·손해율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연초 선보인 '내삶엔(3N) 맞춤간편건강보험'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출시했다. 관리CSM을 개선하는 데 특화한 상품인 셈이다.

◇자본관리 원천 된 상위권 신계약CSM배수

현대해상의 체질 개선이 가장 먼저 효과를 본 건 신계약CSM배수다. 신계약CSM배수는 신규 계약에서 CSM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배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신계약CSM배수는 14.1배로, 전년 동기 10.4배보다 3.7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매 분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삼성화재·DB손해보험 중 매 분기 이 배수를 개선한 곳은 없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각각 3.4배, 1배씩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12.1배에서 12.2배로 0.1배 증가에 그쳤다.

장기보험 계약유지율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해상의 2차년도 이상 장기보험 계약 유지율은 37회차 66.7%, 54.1%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13회차 4위(87.1%), 25회차 2위(73.3%)에서 1위로 올랐다.

관건은 신계약CSM배수 관리를 통해 킥스비율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은 159.4%로, 전년 동기 166.9%에서 7.5%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당국 권고치 150%(3분기부터 130%)를 살짝 웃돌고 있다. 기본자본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57.5%로 집계됐다. 100% 안팎의 경쟁사보다 열위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본력을 개선하기 위해 신계약 수익성을 개선하고 리스크 증가 억제, 보유계약 관리 강화와 같은 내실 중심 전략을 추진했다"며 "신계약CSM배수를 개선하면 장기적으로 자본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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