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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한화손보 vs 현대해상

킥스비율 우위 한화, 회복 흐름은 현대

⑦[자본적정성]경과조치 없인 현대 우위…한화, 외형 확대 속 관리 관건

정태현 기자  2026-04-29 09:56:36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한화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자본적정성은 수치 하나만으로 비교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의 절댓값은 한화손보가 앞섰다. 경과조치 여부와 최근 흐름을 함께 보면 현대해상의 회복세가 더 두드러진다. 표면상 수치와 실질 체력 우위가 서로 다른 곳에 나타난 셈이다.

최근 3년 추이도 이런 구도를 뒷받침한다. 한화손보는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 200% 안팎의 킥스비율을 유지했지만 기본자본비율은 계속 낮아졌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자본 확충과 경과조치 없이도 유의미한 자본적정성 개선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 경과조치 후 209%, 현대 무경과조치 190%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후 208.9%로 현대해상 190.1%를 18.8%포인트(p) 웃돈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한화손보의 완충력이 더 두터워 보인다. 다만 현대해상은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같은 선상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비교하면 구도가 달라진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전 174.5%로 현대해상보다 15.6%p 낮다. 경과조치는 제도 변화에 따른 자본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비율 방어에 도움이 된다. 경과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걸 고려하면 무경과조치 수치가 더 보수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최근 킥스비율 흐름에서도 두 곳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화손보의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2023년 232.7%, 2024년 211.9%, 지난해 208.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2024년 157.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90.1%로 33.1%p 반등했다. 후순위채 등 자본 확충 없이 달성한 성과다.

현대해상의 킥스비율 반등은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강화와 요구자본 축소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장기 채권 현물과 선도 매입을 확대했고 부채 측면에서는 요구자본을 낮출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로의 변경을 병행했다. 전사적인 자본관리 노력이 실제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화손보의 경우 수치 자체는 여전히 안정권이다. 경과조치 후 200%를 웃도는 킥스를 유지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감소 폭도 3%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다만 경과조치 효과가 깔린 만큼 향후 이를 덜어낸 기준에서도 안정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다.

◇기본자본비율도 같은 구도…현대, 뚜렷한 회복세 이목

기본자본비율도 절대치로는 한화손보가 다소 우위에 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기본자본비율은 경과조치 후 79.7%로 현대해상 65.9%를 13.8%p 웃돈다. 현대해상은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기준이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한화손보 59.6%를 6.3%p 앞선다.


최근 기본자본비율 흐름을 보면 현대해상의 개선 효과가 킥스비율에서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년간 한화손보 기본자본비율이 25.6%p 하락하는 동안 현대해상은 8.4%p 올랐다.

현대해상은 기본자본 축적뿐만 아니라 요구자본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본자본비율을 관리했다. 현대해상의 관리 방침은 신계약 포트폴리오 관리와 보험계약마진(CSM) 창출력 제고, 요구자본 증가 억제다. 요구자본을 낮출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영업 기조를 다듬은 점이 지난해 회복 흐름의 한 축으로 읽힌다. 지난해 1년간 기본자본이 6.5% 늘고 요구자본은 7.1% 줄었다.

한화손보는 반대로 외형 확장 전략과 제도 변화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한화손보는 장기선도금리 조정과 최대관찰만기 확대, 사업비 가정 표준화 같은 계리 제도 변화를 비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채널 확대 국면과 계리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요구자본 관리 부담도 함께 커졌다. 올해는 양질의 신계약을 늘리고 자동차보험 효율을 높이는 등 전사적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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