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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 '전면 배치' 대웅제약, 성장 가능성 조명

나보타와 함께 핵심 성과로 공유, 전년 대비 매출 2배 증가

이기욱 기자  2025-08-01 10:09:34
대웅제약의 최고 핵심 가치로 꼽히는 것은 보튤리늄톡신주 '나보타'다.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하면서 대웅제약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한 중국시장에 대한 재도전 의사도 공식화하면서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보타와 함께 대웅제약의 핵심 성과로 새롭게 제시된 사업부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차세대 병동 및 환자관리 솔루션 '씽크(Thyn C)'를 필두로 디지털헬스케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웅제약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보타 매출 상반기 1000억 돌파, 중국 허가 재신청 과제

대웅제약의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로드맵은 '1품(品) 1조(兆)' 전략이다. 나보타와 펙수클루, 엔블로 등 3대 자체신약의 각 제품별 매출을 1조원까지 늘리면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대 신약 중 현재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제품은 나보타다.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미국 시장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내 시장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작년 연간 나보타에서만 1864억원의 매출을 시현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1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1.5% 늘어난 수치로 연 매출 2000억원 달성까지 기대되는 추이다.

나보타의 선전에 힘입어 대웅제약은 상반기 6801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이 역시 작년 대비 11.8% 늘어난 수치다. 2021년부터 이어져온 연 1조원대 매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808억원에서 1045억원으로 26% 늘어났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4억원에서 781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일시적으로 300억원 이상 늘어났던 법인세가 다시 줄어들면서 순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중심의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쿠웨이트와 수출 계약을 체결해 중동 5개국에도 나보타를 공급하게 됐고 유럽 신규 국가 프랑스에도 론칭할 예정이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 진출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 7월 나보타 중국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같은 해 12월 식약당국에 판매 허가(BLA)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심사에 소요되는 1년의 시간을 고려해 예상 출시 시점을 2022년 4분기로 설정했지만 수년째 지연됐고 결국 최근 품목허가 자진 취하를 결정했다.

대웅제약은 통상의 심사 기간을 초과하는 상황을 고려해 회사 내부의 종합평가와 사업 개발 전략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충분한 보완을 거쳐서 기존 100단위 용량 제품을 포함해 50단위 등 다양한 용량 제품을 허가 받는 방향으로 재신청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 중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것에는 중국만의 정무적 이해관계가 섞여 있을 것"이라며 "불승인이 아닌 자진취하를 결정한 것은 '보완 후 재신청'에 대한 소통이 당국과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펙수클루가 아닌 디지털헬스 주목, 2분기 매출 124억

올해 상반기에는 나보타와 함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대웅제약의 핵심 성과로서 전면에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분기 IR자료까지만 해도 나보타와 함께 또 다른 자체 신약 '펙수클루'가 핵심 성과 중 하나로 나란히 자리했지만 2분기에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새롭게 전면에 내세웠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올해 2분기 동안에만 124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고 별도 공개했다. 나보타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대웅제약은 가파른 성장성에 주목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03%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오너 경영인 윤재승 회장을 비롯한 이창재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의 주도로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증가, 비대면 진료 수요 확대 등 의료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지방·필수의료 등 가치와도 부합하는 사업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의 대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씽크(Thyn C)와 프리스타일 리브레, 모비케어 등이 있다. 씽크는 국내 원격진료 솔루션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차세대 병동 및 환자관리 솔루션으로 대웅제약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모비케어도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외래 환자 대상 부정맥 진단 서비스고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2020년 출시한 연속혈당 측정기다.

이중 대웅제약이 디지털헬스케어 주력 제품으로 육성 중인 것은 씽크다. 국내 70만 병상 중 55만 병상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올해 2배 성장인 1200병상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상반기 중 초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 목표 1만 병상 계약 체결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금 당장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이 신규 성장축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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