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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이온바이오 투자 2년만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

임상 실패에 230억 손상에 장부가 5억원으로 축소…출자전환 등 파트너십 지속

김성아 기자  2026-04-15 11:15:26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치료 적응증 파트너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에 대한 투자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관계기업으로 격상되며 투자 규모를 키웠지만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 가치가 급격히 훼손됐다.

◇임상 실패 직격탄…관계기업 전환 이후 230억 손상

대웅제약은 2023년 7월 이온바이오파마의 미국 증시 상장 당시 약 24억원을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나보타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기반의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했다.

2024년에는 투자 성격이 달라졌다. 약 203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추가 취득하며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 구조로 전환됐다. CB 투자 이후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가 이온바이오파마 이사회에 진입했다. 해당 자금은 나보타와 동일 균주로 개발 중인 톡신 바이오시밀러 ABP-450의 후기 임상 개발과 운영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회계 처리도 변경됐다. 지분율은 약 6%에 불과하지만 박 대표의 이사회 진입 등으로 유의적 지배력이 인정되면서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서 관계기업 투자로 재분류됐다. 2024년 말 기준 장부금액은 약 249억원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투자금액은 대부분 손상 처리됐다. 문제는 임상 결과였다. 나보타의 적응증 확대 임상이던 만성편두통 예방 치료제 2상 중간 분석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가치 하락이 곧바로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2024년 말 기준 관계기업 투자 손상차손 230억원을 인식했다. 장부금액은 19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투자금 대부분이 손실 처리된 셈이다.

손상 흐름은 2025년에도 이어졌다. 추가로 약 8500만원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장부금액은 5억원대로 낮아졌다. 관계기업 투자라는 형식은 유지되고 있지만 재무적 가치 측면에서는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출자전환·추가 지원 지속…전략적 파트너십은 유지

대규모 손상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이온바이오파마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재무 투자 성격을 넘어 나보타 글로벌 전략과 연결된 파트너십이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기존 CB를 주식과 신주인수권 등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구조를 추진했다. 약 1500만달러 규모 채권과 이자를 지분과 신규 채권, 워런트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부채의 90% 이상을 줄이는 대신 자본 구조를 재편하는 성격이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유지됐다. 단기 회수보다는 장기적인 치료 적응증 확대와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온바이오파마 역시 생존을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잠식이 심화되며 2025년부터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는 등 자본시장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상장 유지 여부 자체가 변수로 부각됐지만 대웅제약은 사업 연계성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재무적 손실과 별개로 파트너십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온바이오파마 상황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상장 폐지 여부가 양사 간 사업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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