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가 최근 대웅그룹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지난달 합류한 서종원 사장과의 인연이 가교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임 CFO는 비상장사에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하던 인물로 알피바이오에서도 경영효율화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삼정회계법인·에비드넷 거친 재무 전문가, 8월부터 근무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 출신 김일호 CFO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달 첫 출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피바이오에서는 관리총괄 역할을 담당한다.
김 CFO는 삼정회계법인에 몸담던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2013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재무팀장을 포함해 약 8년간 근무했다. 이후 2020년부터 알피바이오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기업 에비드넷에서 CFO를 맡았다.
알피바이오는 1983년 미국 알피쉐러와 대웅제약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대웅제약의 연질캡슐 제품 등의 생산을 영위했다. 2010년대 중반 대웅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이 옛 알피코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현재 대웅제약과 알피바이오 간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다. 다만 대웅그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다보니 관련 인연으로 영입된 인물들이 꽤 있다.
김 CFO도 마찬가지다. 대웅개발 대표로 지낸 서종원 사장이 올해 7월 알피바이오로 영입된 데 이어 김 CFO도 서 사장 인연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비용 축소 우선순위, 비용 축소 등 재정비 역할 김 CFO는 재무 전문가로 알피바이오의 비용 효율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서 사장과 실적 개선에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작년 알피바이오는 매출 1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510억원 대비 17.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고 순이익은 54억원에서 순손실 10억원으로 순실 전환됐다. 상장 이래 첫 손실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개선한 가운데 이를 극대화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도 2억원 대비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순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도 4억원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5.93%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을 이룬 동시에 매출원가율을 93.46%에서 88.03%로 낮춘 영향이 컸다.
김 CFO는 대웅제약과 에비드넷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알피바이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략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 CFO가 2020년부터 근무한 에비드넷은 당시 7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2023년 53억원을 거쳐 2024년 47억원으로 개선됐다.
김 CFO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작년 손익분기점(BEP) 기준으로도 적자였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경영효율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