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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바뀌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은 공급망을 재점검해야 한다. 유불리를 따져 관세를 감수하거나,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칩, 선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차례로 발표하며 현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THE CFO는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 주요 기업 생산 법인과 매출을 지역 세그먼트별로 분석해 본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5%(소매 기준)대에 안착하며 현지 생산·판매 법인 수익성을 개선했다. 미국 생산 법인은 현지 판매 법인보다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느린 편이다. 현지 판매 법인보다 턴어라운드 시점이 늦었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생산 능력이 152만500대다. 생산 능력은 △국내 공장 81만500대(53%) △미국·슬로바키아·멕시코 공장 각 17만8000대(12%) △인도 공장 17만6000대(12%) 순으로 크다. 관계기업인 중국 공장은 연결 생산 능력에 포함하지 않는다.
기아 해외 완성차 제조·판매 종속기업 중에는 슬로바키아 법인(KaSK)이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올 상반기 말 KaSK 자산총액은 6조6489억원이다. 나머지는 △5조1480억원 규모 미국 조지아 공장(KaGA) △3조2345억원 규모 멕시코 완성차 제조·판매 법인(KMX) △2조9794억원 규모 인도 완성차 제조·판매 법인(KIN) 등이다. 관계기업인 중국 완성차 제조·판매 법인(KCN) 자산 규모는 2조4155억원이다.
조지아 공장과 KCN을 제외한 해외 생산 법인 세 곳은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다. KIN(69%)과 KaSK(73%)는 부채비율이 70%대다. KMX도 지난해 말 114%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말 99%로 내려갔다. 순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며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본총계를 늘린 덕분이다.
조지아 공장은 2023녀부터 재무 구조 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말 조지아 공장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472%포인트(p) 내린 1361%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14% 줄어든 4조7956억원, 자본총액은 15% 증가한 3524억원이다.
기아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0년 조지아 공장을 지었다. 2012년 미국 시장에서 55만8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3.8%를 차지했다. 2019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3%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조지아 공장은 2018년부터 수익성이 저하하면서 재무 구조가 나빠졌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지아 공장에서 누적 순손실 1조3937억원이 발생했다. 2022년 말에는 자본총액이 마이너스(-)4951억원으로 전환하며 자본 잠식에 빠졌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지위가 달라지며 조지아 공장 재무 여건도 나아졌다. 기아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수요 급락을 웃도는 판매 실적을 올리며 미국 시장 점유율을 4%로 높였다. 2022년에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5.1%다.
조지아 공장은 조 단위 순이익 창출하며 자본 잠식에서 벗어났다. 2023년과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2조3236억원, 1조175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조756억원, 순이익은 67% 줄어든 74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2%였던 순이익률이 올 상반기 0.9%로 떨어졌다.
미국 완성차·부품 판매 법인(KUS) 실적은 반등했다. 올 상반기 KU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0조8237억원, 순이익은 약 1.5배 증가한 8198억원이다. 순이익률은 2.8%에서 3.9%로 상승했다.
KCN도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자본 잠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올 상반기 KCN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조2988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1488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 KCN 자본총액은 -7181억원이다. 2021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다.
기아는 올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공급·판매 전반을 유연하게 대응해 관세 인상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미국 공장을 활용해 국가별 공급을 최적화하고, 시장 상황에 연계한 탄력적 인센티브를 운영한다. K4,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주요 차종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 추가 상승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