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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주, 자회사 지원·차입 상환 목적 CP 조달 확대

5300억 추가 발행…만기 회사채 상환도 CP로 조달 전망

이시온 기자  2025-09-15 14:47:06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가 기업어음(CP)을 최대 5300억원까지 추가 발행한다. 자회사에 대한 지원 확대와 더불어 기존 차입금 차환 등을 위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역시 공모채보다는 사모 CP를 통한 상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단기차입금 총 5300억원에 대한 증가결정을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다. 기업어음(CP) 5300억원을 추가 발행해 운영자금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 특히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한국증권)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며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CP차입금은 3조3150억원이었는데, 이달 11일 기준 CP차입금은 3조9250억원까지 늘어났다. 아직 차입이 진행된 것은 아니나, 단기차입 증가를 통해 CP차입 규모가 최대 4조4555억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3개월 사이 CP차입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앞서 한국투자캐피탈(2024년 4분기)과 한국증권(2025년 1분기)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각각 1500억원과 7000억원을 인수했고, 2024년에는 한국증권,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에 대한 총 3700억원 규모의 출자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증권은 오는 26일 총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계획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출자할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유상증자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10일 4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단기 차입금 외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유는 자회사 출자에 따른 당국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채무가 아닌 자본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앞선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한국증권 유상증자 이후에도 당국 권고 기준인 130%를 하회하는 127.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자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차입금의 만기까지 다가오면서 외부조달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129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오는 19일에는 2023년 발행한 2년물 회사채 1400억원, 22일에는 2020년 발행한 5년물 회사채 800억원 등 총 22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달 19일과 22일, 26일 등 만기를 앞둔 사모CP 역시 총 3150억원 규모다.

한국금융지주는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이 아닌 사모 CP 발행을 통해 차환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2년물 회사채 금리는 2.98%, 1년물과 2년물 CP 금리는 각각 2.66%와 2.74%로 회사채보다 CP가 조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시 외에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밝힐 수 없으나, 만기에 맞춰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할 예정"이라며 "조달 방식은 회사채보다는 CP를 통한 조달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금융지주의 적극적 지원으로 핵심 계열사인 한국증권은 올해 연말 자기자본 12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한국증권에 대한 3000억원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올해 3월 발행한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인수, 이달 26일 예정된 유상증자 9000억원 등 최근 1년 사이 총 1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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