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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 주가상승에 웃는 제일약품, 조합 수익률 고공상승

투자조합으로 30억 간접투자, 연말 락업해제로 엑시트 가능

정새임 기자  2025-09-19 08:10:44
온코닉테라퓨틱스 주가가 4만원을 돌파하면서 최대주주인 제일약품도 덩달아 웃고 있다. 제일약품이 직접 보유한 45%가량의 지분은 매도할 수 없지만 펀드를 통해 투자한 지분은 올해 말 이후 엑시트가 가능하다. 투자조합이 보유한 지분율과 투자금을 고려하면 원금 대비 2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자큐보 실적·무증 호재로 주가 4만원 돌파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8일 4만75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일 대비 8.84% 하락했지만 이는 전날 20.5%나 급증한 영향이다. 최근 추이는 분명한 상승세다. 한 달 전 2만원대를 유지하다가 9월로 접어들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9월 4일 11.9% 상승으로 종가가 처음으로 3만원을 넘어섰다. 상승세는 5일 9.2%, 8일 5.9%로 이어졌다. 핵심품목 '자큐보' 성장에 따른 연내 흑자전환 기대감, 글로벌 진출에 따른 기술료 수령 등 실적 확대가 기반이 됐다.


17일 무상증자 결정으로 주가가 더욱 힘을 받은 모습이다. 다음날 하락분을 감안해도 무상증자 이벤트로 10%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이번 무상증자는 보통주 1주 당 3주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상장 후 첫 무상증자로 필요재원은 자본잉여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무증은 자큐보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혔다. 이미 예상 추정치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면서 연매출 가이던스를 162억원에서 249억원으로 54%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현 주가는 공모가의 2.1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상장해 9개월 만에 공모가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당시에도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치산정에서 제외하고 자큐보 매출도 비교적 보수적으로 산출해 공모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이 있었다. 실제 상장 후 실제 기업가치가 반영되며 좋은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임직원 출자한 투자조합 락업 1년, 현 수익률 233%

온코닉테라퓨틱스 주가로 소액주주 및 외부 투자자뿐 아니라 모회사인 제일약품도 덩달아 웃게 됐다.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45.5% 지분을 쥔 제일약품이 최대주주다. 물론 주가가 올랐다고 제일약품이 지분을 팔 수 있는 건 아니다. 상장일로부터 2년 보호예수(락업)를 떠나 제일약품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인데다 오너3세가 이끄는 신약사업이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동시에 제일약품이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소유 중인 지분도 있다. 에스앤피혁신기술1호조합으로 회사와 임직원이 출자해 2021년 만든 민법상 조합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시리즈A 펀딩을 유치할 당시 에스앤피혁신기술1호조합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조합에 제일약품은 30억원을 출자해 조합 지분 35.7%를 확보했다. 나머지는 모두 임직원이 출자한 금액으로 채워 자회사 지원에 나섰다. 현재 이 투자조합이 지닌 온코닉테라퓨틱스 주식은 70만4000주로 6.4%에 해당한다. 제일약품이 직접 보유한 지분은 2년 락업이 걸린 반면 투자조합 보유분은 락업 1년으로 올해 12월 18일 이후부터 매도할 수 있다.

연말 락업이 해제되면 조합은 총회를 거쳐 조합 해산일을 결정한 뒤 보유 지분을 매도하게 된다. 이후 이 금액을 출자 비율대로 나눠갖는다. 현재 주가를 적용해 단순 계산할 시 제일약품은 약 10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수익률 233%로 원금 대비 3.3배 상승한 규모다. 실제론 조합비용을 제하고 분배될 예정이다.

상장 당시만 해도 이 투자조합이 거둘 수익은 미미한 편이었다. 안그래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밸류를 워낙 보수적으로 잡은데다 공모가마저 밴드 하단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시가총액 1405억원에 그쳤다. 이미 자큐보가 국내 허가를 허가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밸류였다는 분석이다.

대신 상장 후 실적과 신약 모멘텀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자큐보가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동시에 항암 신약 물질 '네수파립'도 속도감있게 임상 절차를 밟는 중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에스앤피 투자조합은 회사와 임직원이 출자해 만든 조합으로 락업 해제 이후 총회 등을 거쳐 해산일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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