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중 듀레이션 갭이 가장 크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소폭 더 벌어졌다.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로 부채 민감도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1년 이하의 듀레이션 갭을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1년 이상의 갭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및 기본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민감도가 낮지 않고 할인율 강화 정책, 금리 인하 기조 등 외생 변수가 많은 만큼 갭 축소를 위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1년 이상 벌어진 듀레이션 갭…금리 민감도 확대 삼성생명의 3분기 말 기준 듀레이션 갭은 -1.2년으로 확인된다. 자산 듀레이션은 8.8년, 부채 듀레이션은 10.0년이다. 지난해 동기 -0.8년 대비 소폭 벌어졌다. 자산 듀레이션은 8.3년에서 8.8년으로 길어졌으나 부채 듀레이션이 9.1년에서 10.0년으로 더 확대된 영향이다.
삼성생명의 듀레이션 갭 확대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은 금융당국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조치다. 당초 삼성생명은 평균적으로 -1년 이하의 듀레이션 갭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1분기 이후 2~4분기 동안 -0.8년의 듀레이션 갭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실화로 민감도가 확대됐다. 할인율 요소인 장기선도금리(LTFR)의 경우 4.55%에서 0.25%포인트 낮아진 4.30%로 조정됐다. 유동성프리미엄(LP)과 변동성 조정(VA)은 각 5bp, 4bp 하락했다. 최종관찰만기(LOT)도 20년에서 23년으로 적용됐다.
듀레이션 갭이 확대되면서 킥스비율 금리 민감도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금리 민감도는 50bp 상승 시 7.3%포인트 상승, 50bp 하락 시 12.5%포인트 하락, 100bp 상승 시 12.9%포인트 상승, 100bp 하락 시 26.7%bp 하락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3분기의 경우 금리 민감도는 50bp 상승 시 9%포인트 상승, 50bp 하락 시 13%포인트 하락, 100bp 상승 시16%포인트 상승, 100bp 하락 시 31%포인트 하락 영향을 보이고 있다. 반년 만에 100bp 하락 기준 -4.3%포인트만큼 민감도가 확대된 모습이다.
◇외생 변수 등 고려한 ALM 전략 추진 듀레이션 갭 확대로 인해 킥스비율에 대한 금리 민감도가 상승했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말 IR 자료에 따르면 킥스비율은 192.7%로 나타났다. 특히 실질 손실흡수력을 나타내는 기본자본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8%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예고된 할인율 현실화 추가 조치 및 금리 인하 기조 등 외생 변수를 고려해 금리 민감도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삼성생명도 이런 제반 상황 등을 고려해 "장기채 매입 확대 등 듀레이션 갭 축소를 위한 ALM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채권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관계사주식 규모의 확대로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의 비중이 커졌지만 절대적인 채권 규모는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운용자산 232조7220억원 가운데 120조8270조원이 채권이었다.
지난해 동기 114조6450조원 대비 6182억원(5.4%) 증가한 규모다. 채권 구성은 국공채가 60%로 비중이 가장 컸다. 보험부채에 대한 안정적인 매칭 자산으로 가장 선호되는 게 국공채다. 위험계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물 편입이 가능해 ALM에 적합하다. 이 외 특수채 18%, 외화채와 회사채 각 17%, 5%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