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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종합금융체제 2.0

카드·캐피탈, 안정적 실적 기여로 지주 부담 덜어줬다

③비은행 손익 절반 책임져…지주는 신규 계열사 성장에 자원 집중

노윤주 기자  2026-05-14 07:42:50

편집자주

민영화를 위한 지주 해체부터 재설립 그리고 우리금융이 지금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잃어버렸던 비은행 계열사를 다시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채워나가며 은행·증권·보험이라는 그룹 3대 축을 완성했다. 앞으로의 숙제는 비은행 수익성 개선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다. 외형 완성을 넘어 실질 성과로 향하는 우리금융의 다음 행보를 짚어본다.
종합금융그룹 체제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굵직한 자회사의 성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충실이 본업을 이행 중인 다수의 자회사가 안정적인 손익을 만들어내야 그룹 수익 구조의 무게중심이 잡힌다.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카드, 캐피탈 등 기존부터 비은행 라인업을 지켜온 자회사가 이런 흐름을 연출했다. 이들 자회사의 순이익은 최근 30%대 동반 성장을 달성했다. 지주가 증권과 보험 성장 계획에 자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받쳐주고 있는 곳들이다.

◇우리카드, 카드론 의존 낮추고 자본 효율 끌어올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우리카드는 카드론 등 단기 자산 확대를 자제하고 신용판매와 자체 결제망 중심으로 사업 축을 옮겼다. 자동차 할부 등 사업은 사실상 중단하는 등 사업 재편을 이어갔다.

효과는 실적에서 나타났다. 우리카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신용카드 자산은 13조9430억원으로 15.1% 늘었지만 자산 성장의 중심은 신용판매다. 같은 분기 우리카드 신용판매 자산은 7조4620억원에서 9조1150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카드론 자산도 늘었지만 전체 카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9%에서 30.4%로 낮아졌다.

결제망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1분기 독자 가맹점 수는 한 해 전 175만4000점에서 195만1000점으로 11.2% 늘었다. 독자 카드 매출 비중은 16.2%에서 37.8%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외부 결제망 의존을 낮추고 자체 회원 데이터 기반을 키우는 흐름이다.

건전성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1분기 대손비용은 1210억원으로 6.9% 줄었고 연체율은 1.80%로 한 해 전보다 낮아졌다. 자산이 늘어난 가운데서도 부실 부담이 줄었다. 2025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44%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1분기부터 손익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우리금융캐피탈,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재편 성과

반대로 우리금융캐피탈은 저수익 개인금융 자산을 줄이고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그 결과 1분기 순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우리카드, 동양생명에 이어 자회사 순이익 3위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연간 비이자이익은 2021년 990억원에서 2025년 2390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이자이익(211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자동차 금융이 비이자 이익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기업금융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 자산은 2조764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7% 증가했다. 한편 개인금융 자산은 1조4680억원에서 1조3250억원으로 9.7% 축소됐다. 저수익·고위험 자산을 정리하면서 자본 효율이 높은 영역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자산 외형은 오히려 줄었다. 총자산은 11조5430억원으로 한 해 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2024년 말 12조7707억원에서 두 해에 걸쳐 1조원 넘게 줄어든 흐름이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손익은 오히려 늘었다.

이렇듯 실적을 보면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실적 성장으로 지주의 부담을 덜어내 준 것이 확인된다. 그룹 비은행 손익 1630억원 가운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이에 지주는 우리투자증권 1조원 증자 등 신규 비은행 라인업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자회사 경영진 인사가 실적 상승의 기반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성과 기반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CEO의 임기를 1년씩 부여하고 있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고 1년의 임기를 추가 부여받았다. 2024년 말 부임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임기도 올해까지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외부 인사 영입이었던 진 대표에게는 2년의 임기를 부여한 바 있다.

자회사 CEO들은 매년 성과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분기단위로 실적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인사에서 11개 자회사 가운데 10곳의 대표 유임을 선택했던 만큼 다음 인사에서는 대대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비은행 자회사들이 기여도 확대를 목표에 더욱 힘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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