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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조 자본확충 의미

삼성전자에 출렁이는 자본, 현금 조달 고민 담겼다

③주가 변동성, K-ICS비율 영향…신종자본증권 대안 활용

신상윤 기자  2026-10-16 06:56:01

편집자주

삼성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다. 해외 사업 확장과 자본건전성 등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큰 15억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조달 규모를 고려해 국내 아닌 해외 자본시장 문을 두드린다. 삼성생명의 첫 자본 조달이 지니는 의미와 전망 등을 통해 향후 전략을 가늠해본다.
삼성생명이 창사 이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자금 조달과 자본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해외 보험사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일반 채권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건전성 지표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에 따라 출렁이는 자본도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유동화가 사실상 어려운 삼성전자 지분은 주가 변동성으로 삼성생명의 가용자본을 크게 움직였다. 이에 주가와 무관한 자본을 확보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자본건전성 우수, 보완자본으로 영향 최소화

삼성생명의 올해 2분기 말 총자본 지급여력(K-ICS)비율은 208.2%다. 지난 1분기 말 209.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8%포인트 감소했다. 2025년 1분기 말 177.2%를 기록한 이래 매 분기 이어졌던 상승세는 끊겼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기준치(130%)를 웃도는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은 최근 해외 보험사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나스닥 상장사 '프린시펄파이낸셜그룹(PFG)' 같은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인수 자금이 필요한 데다 해외 보험사 리스크도 요구자본에 더해져 조달과 자본건전성 관리 모두 부담이다.

삼성생명이 창사 이래 첫 자본성 증권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배경이다. 최대 15억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삼성생명은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 도입 후 K-ICS비율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의 재무 전략이 고도화한 상황이다.

일반 채권은 부채로 평가돼 자본건전성을 해친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으로 길어 영구채 성격을 지니는 데다 일정 조건이 맞으면 자본 인정도 가능하다. 건전성 지표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조달할 금액을 올해 2분기 말 총 자본 K-ICS비율 산정에 단순 대입하면 211.4%로 개선된다. 발행 시점의 환율, 자본 변동 등 조건을 배제한 값이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도입을 예고한 기본자본 K-ICS비율과는 무관한 보완자본으로 분류되지만 건전성 지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 K-ICS비율 변동성 변수…자본성 증권 발행 대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관계사 지분이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이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들어 변동성이 커진 삼성전자 등 관계사 지분 가치는 삼성생명의 자본 구조를 움직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사실상 활용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올해 2분기 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관계사 주식은 175조900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84조원이 불어났다. 가용자본이 늘어난 효과도 있지만 주식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위험액도 늘어나 요구자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말 대비 2분기 말 K-ICS비율이 소폭 낮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장부상 자본은 늘었지만 주가 변동에 출렁이는 불안정한 자본이라는 의미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부채를 늘리기보다 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현금도 확보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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