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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킥스비율 200%에도 자본 확충 나선 배경은

최대 15억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해외 투자 대비 킥스 방어 여력 확보 풀이

유정화 기자  2026-10-12 15:49:24
삼성생명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200%를 웃도는 자본 여력에도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자본 소요에 대비하면서 배당 등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건전성 수준보다 향후 투자 집행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자본 여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기본자본비율도 177% 자본 확충으로 투자 여력 보강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승인했다. 기준환율을 적용하면 약 2조151억원이다. 만기는 30년이며 실제 발행액과 금리 등 세부 조건은 해외 투자자 수요예측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공시에는 자금조달 목적을 지급여력비율 제고, 조달자금 용도를 운영자금으로 기재했다.


삼성생명의 자본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경과조치 전 킥스는 208.2%로 지난해 말보다 10.2%포인트 높아졌다. 가용자본은 129조5525억원, 요구자본은 62조2351억원이다. 기본자본은 110조2592억원으로 이를 요구자본으로 나눈 기본자본비율도 약 177.2%에 이른다.

이번 조달은 해외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을 함께 고려한 자본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발행 결정과 관련해 해외 투자를 강화하면서 자본건전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회가 구체화되기 전에 외부 자본을 확보해 자금 집행 과정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조건과 인정 한도를 충족하면 킥스 산출 때 가용자본에 반영된다. 삼성생명이 발행 한도인 2조151억원을 모두 조달하고 전액 가용자본으로 인정받는다고 가정하면 6월 말 요구자본이 유지될 경우 킥스는 약 3.2%포인트 상승한다. 약 208.2%에서 211.4%로 높아지는 효과다.

이는 발행에 따른 자본 증가 효과만 계산한 수치다. 실제 킥스는 발행 시점의 자산·부채 가치와 조달자금 운용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향후 투자로 요구자본이 늘어나더라도 추가 확보한 가용자본이 비율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지분 투자 땐 요구자본 부담 배당 확대도 병행

해외 투자 후보로는 미국 상장사인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이 거론된다. 삼성생명은 PFG 지분을 10%대 수준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형 외국계 투자은행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거래 초기 단계로 투자 규모와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협의 결과에 따라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의 해외 지분 투자는 보유 현금이 충분하더라도 자본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킥스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현금을 지분 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 등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지면 분모인 요구자본이 늘어나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투자대금 지급 능력과 투자 이후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은 선진시장 상장주식에 주가 35% 하락 충격시나리오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PFG 지분도 일반적인 선진시장 상장주식으로 분류된다면 이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령 6조원을 투자할 경우 해당 주식의 가치 감소분은 2조1000억원으로 산출된다.

다만 이를 삼성생명의 전체 요구자본 증가액으로 볼 수는 없다. 실제 요구자본은 다른 위험과의 상관관계에 따른 분산효과와 법인세조정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외환위험과 위험경감 효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처분하는 기존 자산의 위험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분법 적용 관계회사로 편입되는지 등 규제상 처리 역시 확인할 변수다.

투자와 함께 주주환원도 자본 배분의 주요 변수다. 삼성생명은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배당 결정에는 재무건전성과 중장기 투자계획, 경영환경 변화를 함께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려면 그만큼 자본 여유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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