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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ROE -5.7%…케미칼 손실, 지주 자본에 반영

⑥[자본효율]롯데지주 2년간 케미칼 지분법손실 1.2조…쇼핑은 흑자에도 0.3%

조은아 기자  2026-10-08 15:00:5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롯데그룹 주요 6개 계열사의 지난해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였다. 6개사 자본은 1년 사이 60조1508억원에서 58조1617억원으로 1조9891억원 줄었다. ROE가 2%를 넘은 곳은 롯데글로벌로지스 한 곳뿐이다. 롯데케미칼이 -15.1%로 가장 낮았고 롯데지주가 -10.5%로 뒤를 이었다. 롯데지주의 손실은 대부분 롯데케미칼에서 넘어왔다.

◇롯데지주 ROE -10.5%…2년간 케미칼 지분법손실 1.2조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394억원을 냈지만 지배기업 소유주 몫 순손실은 6476억원이었다. 영업에서 번 돈보다 관계기업에서 넘어온 손실이 컸다. 지난해 지분법손실은 5886억원으로 이 가운데 5386억원이 롯데케미칼 몫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25.31%를 들고 있다.


2024년에도 사정은 같았다. 롯데케미칼에서 인식한 지분법손실은 6366억원이었다. 2년을 더하면 1조1752억원으로 같은 기간 롯데지주 전체 지분법손실의 85%다. 롯데지주가 장부에 올린 롯데케미칼 지분 가치는 2023년 말 4조2066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2318억원으로 9749억원 줄었다.

손실은 자본을 깎았다. 롯데지주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2023년 말 6조8491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763억원으로 7728억원 감소했다. ROE는 2024년 -15.6%, 지난해 -10.5%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손실의 진원지인 롯데케미칼은 자본이 더 빠르게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2023년 말 15조5431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5849억원으로 2조9582억원 감소했다. ROE는 2024년 -11.4%에서 지난해 -15.1%로 낮아졌다. 지난해 6개사 자본 감소분 1조9891억원도 롯데케미칼에서 나왔다. 롯데케미칼 자본이 2조3595억원 줄었고 나머지 5개사는 3703억원 늘었다.


◇롯데쇼핑 흑자에도 0.3%…상반기 지주 흑자 전환

롯데쇼핑은 지난해 지배기업 소유주 몫 순이익 5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ROE는 0.3%에 그쳤다. 이익에 비해 자본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24년 토지를 재평가하면서 재평가잉여금 9조4089억원을 자본에 더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2023년 말 9조4935억원에서 2024년 말 15조5040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ROE의 분모도 그만큼 커졌다. 다만 이익 규모 자체도 작다. 재평가 이전인 2023년 말 자본으로 나눠도 0.5%에 그친다.

롯데지주 장부에서는 롯데쇼핑 지분이 롯데케미칼과 반대로 움직였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쇼핑 지분에서 지분법손실 487억원을 인식했지만 과거 쌓았던 손상차손 2091억원을 환입했다.

나머지 계열사도 자본 대비 이익이 작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1%, 롯데건설이 0.4%였고 호텔롯데는 -2.9%로 적자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방향이 바뀌었다. 6개사 순이익 단순 합산은 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893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6개사 모두 순이익을 냈다.


롯데지주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손실을 넘겼던 관계기업들이 올해는 이익을 넘겼다. 상반기 지분법이익은 1193억원으로 롯데케미칼에서 710억원, 롯데쇼핑에서 281억원이 들어왔다. 롯데케미칼 몫이 60%다. 지배기업 소유주 몫 순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2049억원 적자에서 돌아섰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6월 말 6조3956억원으로 6개월 사이 3192억원 늘었다.

회복 폭은 아직 작다. 롯데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평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의 0.7%다. 연간으로 단순 환산해도 1%대에 머문다.

자본이 늘어난 것도 대부분 번 돈 덕이 아니다. 상반기 순이익은 421억원인데 지분법자본변동이 1990억원이다. 지분법자본변동은 관계기업의 자본이 순이익과 상관없이 늘거나 줄어든 몫을 지분만큼 반영하는 항목이다.

롯데지주의 자본효율은 롯데케미칼 실적을 따라 움직인다. 지난 2년은 롯데케미칼 손실이 자본을 줄였고 올해 상반기는 롯데케미칼 이익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주 자체 영업보다 보유 지분의 성적이 ROE를 좌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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