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조 자본확충 의미
최대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달·건전성' 고민 담겼다
①15억달러 목표, 중장기 경영 전략 반영 풀이…해외 M&A·IB 기회 확대
신상윤 기자 2026-10-13 16:22:10
편집자주
삼성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다. 해외 사업 확장과 자본건전성 등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큰 15억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조달 규모를 고려해 국내 아닌 해외 자본시장 문을 두드린다. 삼성생명의 첫 자본 조달이 지니는 의미와 전망 등을 통해 향후 전략을 가늠해본다.
삼성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다.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는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과 자본건전성 성과를 모두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 규모만 보면 국내 보험사뿐 아니라 기업 중에서도 최대인 15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 경영 전략상 최적 대안 '신종자본증권', 최대 규모 경신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배경엔 내년 경영 전략상 해외 사업 확장과 자본건전성 확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고민이 담겼다. 해외 금융사 인수를 위해 대규모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신종자본증권이 최적의 대안이란 분석이다.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지급여력(K-ICS)비율 규제 준수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주 지분 가치를 희석하지 않으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일반 회사채 등과 달리 길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이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기본자본에 대한 K-ICS비율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DB손해보험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스텝업 조항 등을 빼 기본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발행된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이다.
삼성생명이 발행할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만기는 30년이며, 스텝업은 10년 이후 1회에 한해 가산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발행 금액은 최대 15억달러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원화로는 2조원이 넘는 규모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발행한 10억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이 그동안 최대 규모였다.
◇첫 자본성 증권 발행, 해외 투자자 접점 확보
삼성생명이 자본 조달의 창구로 해외를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이 발행할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규모를 고려하면 국내보다는 해외 자본시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의 경영 및 재무 상황 등이 우수한 편이지만 단일 기업이 자본성 증권으로 1조원 이상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10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한화생명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를 통해 해외 자본을 조달했다. 삼성생명은 한화생명보다 5억달러를 더 조달해야 하는 만큼 해외 조달 창구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현재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프린시펄파이낸셜그룹(PFG) 지분 인수 등 해외 M&A를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달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해외 M&A 추진 시 자금 집행이 환율 등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특히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외 자본시장에 삼성생명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창사 이래 첫 자본성 증권 발행인 만큼 이번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기로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힐 수도 있다. 달러로 조달한 자금을 당분간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네트워크 확대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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