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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운전자본·퇴직금 부담에 현금흐름 둔화

수익성 개선에도 자금 유출 증가…합병 후 계약직 인력 정리 비용 집중

김서영 기자  2026-10-19 07:00:0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올 상반기 합병 효과와 건설 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7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현금창출력이 회복된 모습이다. 그러나 운전자본투자도 늘면서 실질적인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잉여현금흐름(FCF)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현금흐름 발목을 잡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합병 후 퇴직금 지출 급증이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의 4배에 달하는 215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단행된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승계된 레저·AM 사업 부문 계약직 인력의 계약 종료 등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익 증가에도 운전자본 부담에 NCF·FCF 적자

코오롱글로벌은 올 상반기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보였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OCF는 9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9억원)보다 7.7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외형 확대는 제한적이었으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은 1조381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조3784억원)와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억원에서 742억원으로 150% 급증했다. 지난해 말 MOD와 코오롱LSI와의 합병 효과가 본격화됐을 뿐만 아니라 본업인 건설 부문에서도 원가율을 낮춘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

다만 OCF에서 운전자본투자를 뺀 값인 NCF에선 적자 전환하며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운전자본은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자금을 의미하는데 마이너스(-)면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플러스(+)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올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의 운전자본투자는 10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11억원으로 현금흐름 부담이 덜어졌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작년 말까지 운전자본투자는 마이너스 흐름이었으나 올 상반기 운전자본투자가 증가하며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NCF는 -135억원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FCF도 적자 전환했다. FCF는 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을 빼고 산출하는 값이다. 올 상반기 자본적지출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141억원) 대비 10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배당금 지급도 59억원에서 78억원으로 3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FCF는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430억원)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합병 후 계약직 퇴직에 215억 지출

코오롱글로벌이 수익성 개선에도 현금흐름이 둔화된 배경을 분석하기 위해선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을 살펴봐야 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이 -1058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현금흐름 둔화를 야기했다.

현금흐름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매입채무다.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항목으로 이들 항목이 증가하면 현금흐름이 감소하는 구조다. 올 상반기 매출채권은 2530억원, 재고자산은 536억원, 매입채무는 549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외에 주목할 점은 바로 퇴직금 지급 항목이다. 올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은 퇴직금 지급에 215억원이 쓰였다. 전년 동기 같은 항목이 56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퇴직금 규모가 증가했다. 퇴직금 지급 항목은 2023년과 2024년 155억~16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44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올 상반기 기준 200억원을 넘기며 직전 연도 연간 퇴직금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코오롱글로벌이 올 상반기 퇴직금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3사 합병에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코오롱의 자회사 MOD, 코오롱LSI과 합병하며 새로운 사업조직인 레저사업본부와 AM사업실을 만들었다. 해당 사업에 계약직이 다량 분포하고 있었는데 합병 이후 계약 종료로 퇴직자가 늘어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레저사업본부나 AM사업실에 해당하는 기존 합병법인에 계약직이 많았는데 합병 이후 통합 과정에서 퇴직자가 생기며 퇴직금 지급액이 증가했다"며 "이외에도 준공 현장이 많은 시즌에도 현장 계약직의 계약 종료로 인해 퇴직금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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