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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유병석, 코오롱생명과학 살리기 위해 급파

자회사 출자·단기차입 부담 겹쳐…조달통 CFO 역할 주목

박성영 기자  2026-09-04 17:29:54
코오롱그룹이 정기인사와 별개로 유병석 이사를 코오롱생명과학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급파했다. ㈜코오롱에서 그룹 전체의 자금조달을 담당해 온 인물을 사업회사 재무책임자로 내려보낸 것이다. 손익보다 현금흐름과 차입 구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코오롱생명과학의 상황이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 이사의 첫 번째 과제 역시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는 운전자본과 조달 구조를 정상화해 현금흐름을 안정시키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그룹 유동성 관리해 온 조달통…정기인사 아닌 ‘급파'

유병석 이사는 ㈜코오롱에서 그룹 차원의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해 왔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7년부터 코오롱그룹에서 근무하며 재무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지주사에서는 금융기관 대응과 계열사 자금 수요 등을 포함한 그룹 유동성 관리에 관여해왔다.

과거에는 이수진 전 CFO와 함께 지주사 조달 업무를 수행했다. 이 전 CFO가 지난해 말 재무 부담이 큰 코오롱글로벌 CFO로 이동한 데 이어 유 이사도 이번에 코오롱생명과학 CFO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룹의 자금 사정을 잘 아는 조달 인력이 잇달아 사업회사 재무 최전선에 배치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연기 정말 임원 인사와 별개로 이뤄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당면한 재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인력을 급파했다는 후문이다. 그룹 차원의 유동성 관리 경험이 있는 인물을 별도로 내려보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무게중심도 사업 전략보다는 자금 운용과 조달 안정화에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표면적인 재무 상태는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180.9%에서 올해 2분기 말 55.6%까지 크게 낮아졌다. 다만 최근 늘어난 자본 규모 중 대부분이 코오롱티슈진의 보통주와 우선주 평가액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현금을 만들어내는 현금창출력은 아직 개선되지 못했다.

◇영업현금 249억 순유출…단기조달 부담 확대

유 이사가 코오롱생명과학 CFO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현금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는 영업활동에서 249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간데다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단기차입금 증가 등으로 551억원이 늘었다. 본업에서 부족해진 현금을 차입과 사채 발행으로 메운 구조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792억원 늘었고 단기사채도 150억원 새로 발행됐다.

이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말 회사의 단기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1553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말 943억원에서 반년 만에 6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자금조달이 단기에 집중된 만큼 만기 분산과 차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자체 자금 수요만 있는 것도 아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5월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억원을 출자했다. 자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목적이었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새로운 재무 변수다. TG-C는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후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급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6월 말 회사가 보유한 코오롱티슈진 지분은 공정가치 기준 약 785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70%를 웃돈다. 올해 3분기의 주가 하락이 이후 재무지표에 반영되면 금융자산 평가액과 자본 규모 역시 축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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