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평 현대제철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현대건설에서 대부분 경력을 보낸 현장형 CFO다. 그룹이 현대건설을 품은 뒤 옮겨가 실무라인에서 재무안정화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업황이 불안한 와중에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 등 신사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동반되는 대규모 차입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김광평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인헌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에 입사했다. 주로 재무기획쪽에 몸담은 그룹 재무통이다. 현대차 재정기획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건설 재경사업부 부장으로 옮겼다.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을 갓 마치고 그룹에 편입돼 안정화에 나서던 시기였다.
그는 이후 현대건설 경영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재경사업부장을 거쳐 2021년 CFO격인 재경본부장(전무)까지 오른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로도 등기됐다.
그와 함께 현대건설 재무라인으로 넘어온 주요 인사들은 모두 현대차 출신이었다. 박동욱 당시 재경본부장, 백경기 경영지원본부장, 류칠희 감사실장, 이수영 재무관리실장 등이 모두 직전에 현대차에서 전무와 이사, 부장 등 직급으로 일하던 인물들이다. 향후 박동욱은 현대건설 사장까지 오르는 등 이들 대부분이 현대건설에서 주요 직책을 맡게 된다.
현대건설 재무라인으로서 김광평은 미청구공사 정리, 부산정관에너지 매각 등 체질개선을 수행했다. 국내외 현장도 적극적으로 오가면서 경험을 쌓았다. CFO로서는 2021년 현대건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감사, 현대종합설계 감사 등도 겸했다.
김광평은 이후 2023년 12월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전무로 옮기게 된다. 현대건설 CFO 직책은 김도형 상무가 이어받았다. 김도형 상무는 김광평 부사장과 같은 시점에 현대건설에 입사해 줄곧 재무라인에서 함께 근무해왔던 인물이다. 다만 CFO를 물려받던 시점에 김광평 부사장과는 달리 미등기임원이었다.
현대제철에서 김광평의 전임 CFO는 김원진 재경본부장 부사장이었다. 김광평은 2024년 3월 전임자의 사내이사직을 물려받으면서 이사회에 등기된다. 다만 이때까지 직급은 아직 전무였다. 2026년 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조직 역시 기존의 재경본부에서 기획재경본부로 승격된다.
김광평 부사장은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비앤지스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정일선 사장과 정문선 부사장이 경영하는 회사인데 현대제철 CFO들이 자동으로 겸하는 당연직이 된다.
김광평 부사장은 현대스틸파이프와 현대IFC 등 자회사 매각을 이끌었으며 포항공장을 중심으로 구조 개선을 시도하는 등 제칠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169억원 순손실)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의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이런 상황에서 2025년 3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투자를 결정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루이지애나 법인에 7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약 9조2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약 10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부채비율 75.6%, 차입금의존도 28.4%를 기록하는 등 김광평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