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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의 SK, 재무는 '안정'…이성형 사장 유임 가닥

2018년 지주사 CFO 부임, 경영 불확실성 속 재무회계 라인은 유지

박기수 기자  2023-12-06 07:00:40
SK그룹이 연말 변화와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재무라인은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말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지주사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형 사장(사진)은 유임한다. SK그룹의 2024년도 경영진 인사는 오는 7일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그룹 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을 비롯해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교체되는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그룹 최상위단에서 기업을 이끌어왔던 임원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작년 이후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환기하고 임원진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 인사'라는 평이 짙다. 그룹을 장기간 이끌어왔던 60대 임원들이 퇴진하고 40~50대 리더들의 발탁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와중에 그룹 전반을 관장하는 지주사의 CFO는 유임에 힘이 실린다. 경영 환경에서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와 그룹 계열사의 재무 이슈와 리스크를 관통하고 있는 CFO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스퀘어 등 주요 중간지주사들을 비롯해 SK E&S, SKC, SK네트웍스 등 SK그룹을 이루는 주력 사업회사들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다. 더불어 SK 내에서 투자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투자형 지주회사'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SK그룹의 재무 회계를 총괄하는 그룹내 최고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투자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 사장은 1965년 12월 생으로 경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유공으로 입사해 구매부와 자금부, 금융팀을 거쳤다. 2002년 SK증권 기업금융팀장을 거쳐 2008년 SK 재무팀장으로 왔다. 2013년에는 상무 승진으로 SK 재무1실장에 선임됐다.

2016년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으로 갔다가 2018년 SK로 복귀하며 CFO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작년 말 사장 승진에 이어 올해 초 주주총회를 거쳐 SK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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