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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형 SK㈜ 사장, 투자 포트폴리오도 책임지는 CFO

그룹 CFO 중 유일 사장,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 참여

박규석 기자  2023-11-13 14:32:13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이성형 SK㈜ 사장

SK그룹의 지주사 SK㈜는 순수지주사와 달리 자체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지주부문(투자부문)과 사업부문(IT서비스)으로 구분된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화학 등의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투자전문 지주사의 전문성도 확보하고 있다.

SK㈜가 그룹의 투자와 사업 방향 등을 컨트롤하는 중심인 만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또한 크다. 현재는 이성형 사장이 CFO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부문장을 겸직하며 재무와 투자 등을 책임지고 있다. 그룹 내 CFO 중 유일하게 사장 직위를 보유한 부분은 그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사회 참여도 14%...SK㈜ 등 3곳만 사내이사

이 사장의 영향력 등은 그룹 내 계열사 CFO들과의 비교를 통해 일정 수준 엿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21개 상장 계열사 중 이 사장의 직위가 가장 높기도 하지만 이사회 참여와 겸직 여부 등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CFO 또는 그 역할을 하는 인사의 이사회 참여도가 높지 않다. 이사회의 경우 21개 상장사 중 SK㈜와 SK디스커버리, SK오션플랜트 등 3곳(14%)만이 CFO를 사내이사로 중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이 사장을 비롯해 남기중 SK디스커버리 실장과 남기철 SK오션플랜트 경영지원총괄 등이다. 이사회에서 미래 사업 등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장 등 3명의 사내 영향력은 적지 않다는 게 재계 평가다.

이 사장의 경우 이사회 내에서 활동 중인 소위원회는 ESG위원회 한 곳이다. ESG위원회는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사내이사는 이 사장 한 명이 전부다. SK㈜의 ESG위원회는 ESG 관점에서의 주요 투자 안건 등을 사전 심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ESG위원회의 역할은 이 사장을 유일한 사내이사로 선임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할 수도 있다. 실제 SK㈜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위원회 내 1명의 사내이사를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맡겼다. 하지만 관련 자리는 2023년부터 이 사장이 대신하게 됐다. 사장 승진과 더불어 투자 부문까지 관장하게 된 만큼 그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SK㈜는 이 사장의 이사 선임에 있어 그룹 전체의 재무·회계를 총괄한 전문가라는 점을 꼽았다. 또한 높은 투자 관리 전문성을 토대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사내외 겸직 선두 이성형 CFO

이 사장은 SK그룹 내에서도 사내외 겸직이 많은 인사 중 한 명이다. SK㈜가 지주사인 동시에 투자 부문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겸직은 그의 업무 범위를 살펴볼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우선 이 사장은 SK㈜ 내부에서 CFO와 함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부문은 포트폴리오 성과 관리와 투자 적정성 검토를 하는 조직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김형근 부문장이 조직을 컨트롤했지만 2023년도 인사에서 SK E&S CFO로 이동하면서 이 사장이 두 역할을 모두 맡게 됐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부문을 이 사장이 겸직하게 되면서 SK㈜의 재무조직은 이전보다 더 많은 역할을 책임지게 됐다. 크게는 재무부문과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 부문으로 구분됐다. 이중 Portfolio Mgmt부문은 P/F기획실과 P/F혁신실로 편제됐다.

재무부문의 경우 재무전략실과 재무운영실, 최적화실, 세무담당 등을 담당하게 됐다. 각각 권병돈 실장과 임주환 실장, 장근준 실장, 김봉균 담당이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동시에 채준식 재무부문장이 이 CFO와 각 세부조직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같은 시기에 기존 재무부문장 아래 있던 IR담당은 CFO 직속으로 편제됐다. 또한 기존 대표이사 직속이던 인프라담당 역시 CFO가 컨트롤하는 조직으로 바뀌게 됐다. 이를 통해 이 사장은 단순히 재무관리를 넘어 투자 등의 영역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사장은 그룹 내 겸직을 통해서도 적지 않은 계열사의 재무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그룹 내에서 보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겸직 회사 수 측면에서는 그가 가장 많은 계열사를 살피고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이 사장이 겸직하는 회사는 SK에코플랜트와 SK네트웍스, SK스퀘어, SK팜테코 등 4개 회사다. SK팜테코의 경우 이사 업무를 맡고 있으며 나머지 계열사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는 않는 이사로 통상 비상무이사로 불린다. 이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에 이사회에 상정되는 안건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사장이 지주사 CFO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gmt)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그의 비상무이사 선임은 재무와 투자 등의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룹의 투자형 중간 지주사 SK스퀘어의 경우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SK하이닉스 대표 겸직)과 호흡을 맞춘 경험도 가지고 있다. 2016~2017년까지 이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재무관리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당시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형태는 다르지만 박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면 이 사장이 이를 지원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성형 SK 사장은

이성형 사장은 1965년 12월 태어났다. 경북 경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그룹에 입사한 건 1991년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구매부, 자금부, 금융팀을 거쳤고 SK증권으로 이동해 재무관리팀에 3년가량 몸담았다.

이후 기업금융팀장을 거쳐 2008년 SK㈜로 이동, 재무팀장으로 선임됐다. 2013년 재무1실장으로 선임되며 상무로 승진했다. 2016년과 2017년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으로 이동했다가 2018년 다시 SK㈜로 돌아와 재무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2018년 전무,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SK그룹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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