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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

LG헬로비전, 아쉬운 스프레드 불구 '함박웃음' 배경은

LG그룹 편입 후 민평금리 'AA+'수준…금리 절감 효과 '확실'

윤진현 기자  2024-01-19 10:31:14
LG헬로비전이 공모채 조달에 나선 가운데 모집액의 12배를 상회하는 수요를 모았다. 최종가산금리는 '-3~-1bp'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같은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슈어 중 스프레드 절감 폭이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금리 이점이 큰 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에 LG헬로비전의 개별민평금리가 동일 등급(AA-) 이슈어보다 낮은 편이어서다. 심지어 2노치 높은 AA+등급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특히 LG그룹에 편입된 2019년 이후 채권 시장에서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3.8%대의 저금리로 공모채 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헬로비전의 입장에선 공모채 차환자금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모집액 12배 수요, 소폭 언더발행에도 '함박웃음'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전일(18일) 공모채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 구조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나눴다. 희망 가산금리밴드는 -0.30~+0.30bp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1조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9500억원, 210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LG헬로비전은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규모 수요를 모은 만큼 최대한도로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발행금리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1bp, -3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18일 기준 LG헬로비전의 개별민평금리를 고려하면 3.8%대로 조달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슈어들의 경우 두자릿수 언더발행을 성공했다"며 "그만큼 LG헬로비전의 스프레드가 다소 아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개별민평금리가 낮았기에 금리 절감 효과가 컸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에쓰오일(AA0)과 SK렌터카(A+)가 수요예측 시장을 찾은 가운데 모두 두자릿수의 언더발행을 마쳤다. 특히 에쓰오일의 경우 5년물과 7년물, 10년물 모두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모집액 기준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2bp, 15bp, 40bp 낮은 수준이다.
출처: KIS자산평가
◇AA+급보다 낮은 민평금리…LG그룹 편입 후 꾸준히 '개선'

실제로 LG헬로비전은 개별민평금리가 AA+급 금리보다 낮아 이점이 컸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18일 기준 LG헬로비전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3.801%, 3년물 3.837%였다. AA+등급 금리는 3.865%, 3.915%였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12월 최대주주가 CJENM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뀌면서 LG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핵심 콘텐츠 공유 등의 영업 연계가 이어지면서 이익창출력이 회복됐다는 평을 받는다.

그만큼 편입 직후인 2020년부터 시장의 평가가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AA-등급민평금리보다 LG헬로비전의 개별민평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는 채권내재등급(BIR) 역시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기준 LG헬로비전의 BIR 등급은 AA+이다. 유효등급(AA-, 안정적)보다 2노치 높은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역시 안정적이란 평을 내놓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료방송시장 내 시장 지위와 모회사 영업연계를 통한 주력 사업의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등급전망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금리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게 됐다. LG헬로비전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회사채 차환 용도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1년에 발행한 공모채 1000억원의 만기가 올 1월 25일 도래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의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맡았다. LG헬로비전은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동일한 주관사단을 꾸렸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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