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1278억달러(약 17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원하는대로 생산해주는 이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 1위사 삼성전자는 16% 안 되는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 TSMC가 58% 넘는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죠. 삼성전자가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TSMC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은 인공지능(AI)이나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 시스템 반도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분야이며 메모리 시장보다 큰 곳입니다. 삼성이 고군분투하는 이유인데요. 또 다른 메모리 강자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점입가경입니다.
이런 가운데 파운드리 초강자 TSMC는 올해 최대 320억달러(약 42조원)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년 50조원 안팎의 시설투자를 집행하는데요. 이보다 적은 액수 같죠.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TSMC는 파운드리만 전업으로 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가전,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반도체 설계(팹리스), 파운드리 등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입니다. 50조원을 투자해도 파운드리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죠. 상당분은 메모리에 투입됩니다.
TSMC는 작년에도 320억달러를 시설투자에 쏟아 부으려 했지만 반도세 불황 등의 이유로 계획보다 적은 304억달러(약 40조원)를 썼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증액한 규모죠.
미국의 메모리 강자인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작년 6월쯤에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밝혔는데요. 기존에 하나로 묶여있던 제품그룹(팹리스)과 제조그룹(파운드리)을 분리해 파운드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식입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LSI(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텔은 이를 통해 투자비용 효율화와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죠.
인텔 측은 내부 물량기준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전 세계 2위 파운드리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030년까지 외부물량 기준 파운드리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추진한다고 하죠. 현재 2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은 셈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이 2022년 기준 208억달러입니다. 인텔 내부 물량만 해도 200억달러 이상이라면 삼성전자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죠.
그럼 삼성전자는 앞뒤를 에워싼 경쟁자들에게 어떤 전략으로 맞설까요. 결국 제품 성능과 양산기술 선도입니다. 중점 추진사항은 선단공정 기술 개선으로 꼽았습니다. 정상제품 비율을 뜻하는 수율 개선과 2세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나노 공정을 개발하며 AI 가속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주문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성숙공정에서 비용 경쟁력 향상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