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CFOs View

TSMC '42조' 출사표, 삼성·인텔 파운드리 전략은

인텔, 내부 파운드리로 비용 효율화…삼성, 선단공정 집중

원충희 기자  2024-02-13 07:46:16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Topic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3사 올해 전략

Summary

1278억달러(약 17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원하는대로 생산해주는 이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 1위사 삼성전자는 16% 안 되는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 TSMC가 58% 넘는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죠. 삼성전자가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TSMC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은 인공지능(AI)이나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 시스템 반도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분야이며 메모리 시장보다 큰 곳입니다. 삼성이 고군분투하는 이유인데요. 또 다른 메모리 강자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점입가경입니다.

이런 가운데 파운드리 초강자 TSMC는 올해 최대 320억달러(약 42조원)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년 50조원 안팎의 시설투자를 집행하는데요. 이보다 적은 액수 같죠.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TSMC는 파운드리만 전업으로 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가전,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반도체 설계(팹리스), 파운드리 등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입니다. 50조원을 투자해도 파운드리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죠. 상당분은 메모리에 투입됩니다.

TSMC는 작년에도 320억달러를 시설투자에 쏟아 부으려 했지만 반도세 불황 등의 이유로 계획보다 적은 304억달러(약 40조원)를 썼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증액한 규모죠.

미국의 메모리 강자인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작년 6월쯤에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밝혔는데요. 기존에 하나로 묶여있던 제품그룹(팹리스)과 제조그룹(파운드리)을 분리해 파운드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식입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LSI(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텔은 이를 통해 투자비용 효율화와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죠.

인텔 측은 내부 물량기준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전 세계 2위 파운드리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030년까지 외부물량 기준 파운드리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추진한다고 하죠. 현재 2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은 셈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이 2022년 기준 208억달러입니다. 인텔 내부 물량만 해도 200억달러 이상이라면 삼성전자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죠.

그럼 삼성전자는 앞뒤를 에워싼 경쟁자들에게 어떤 전략으로 맞설까요. 결국 제품 성능과 양산기술 선도입니다. 중점 추진사항은 선단공정 기술 개선으로 꼽았습니다. 정상제품 비율을 뜻하는 수율 개선과 2세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나노 공정을 개발하며 AI 가속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주문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성숙공정에서 비용 경쟁력 향상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CFOs View

웬델 황(Wendell Huang) TSMC CFO

올해 시설투자 최대 320억달러

2024년 자본적지출은 280억~320억달러로 예산의 70~80%가 선단공정 기술에 배정될 예정입니다. 약 10%에서 20%는 전문기술에, 약 10%는 고급 포장, 테스트, 마스크 제작 등에 사용됩니다.

2024년에는 주로 3나노미터 기술을 강화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인텔 CFO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사업자 될 것

지난해 비용절감 목표는 실현됐으며 올해는 내부 파운드리 모델을 구현해 비용 효율을 높일 것입니다.

내부물량 기준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제조 매출로 전세계 2위 파운드리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텔은 2030년까지 외부물량 기준 파운드리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추진할 것입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사장

선단공정 기술 개선에 집중

당사 중점 추진사항은 선단공정 기술 개선에 있습니다. 3나노 GAA 공정의 안정적 양산을 지속하고 2나노 공정을 개발하며 AI 가속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주문을 늘릴 것입니다.

또 성숙 공정에서 비용 경쟁력 향상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