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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돕는 로펌 린, 삼성물산 주총서 '전면 나선다'

도현수 변호사 등 2명 현장서 발언 예정, 주주제안 이외 안건 이슈화 가능성↓

김경태 기자  2024-03-13 11:04:43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공세에 나서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측에서는 자문 변호사들이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외 변호사 2명이 주총 현장에서 주주 설득을 위한 공세에 나선다. 행동주의 펀드 측은 주주제안에 관해 집중 공세를 펼치고 다른 안건에 관해서는 주주들의 설득에 맡기 예정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측을 자문하는 법무법인 린 소속 변호사들은 삼성물산 주총에서 직접 발언을 할 계획이다. 우선 도현수 변호사(연수원 30기)가 현장에 나선다. 삼성물산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주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밀로츠 주르코프스키 변호사도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과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행동주의 펀드 5곳 중 일부를 자문하는 법무법인 김장리에서는 별도로 변호사들이 나서 발언하지는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장리에 소속된 최영익 변호사(17기)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에서 엘리엇을 대리해 발언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반면 삼성물산을 자문하는 국내 1위 로펌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에서는 별도로 변호사들이 주총 현장에서 발언을 하지는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경영진에서 사측의 안건을 지지해달라는 설득에 직접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주주제안 안건의 부결, 삼성물산 제안 안건의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에서 제안한 안건은 배당, 자기주식 취득 2개다. 모두 보통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주의 과반수 이상, 발행주식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8.1%)를 비롯한 특수관계자는 보유 지분율이 33.6%로 이미 발행주식의 4분의 1 이상 의결권을 쥐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들도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있다.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경우 배당정책에 관해서는 소수주주 제안 안건을 찬성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질 것을 제안했다.

주주제안 안건을 제외하고 다른 안건에 관해서는 큰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동주의 펀드 측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주주제안 안건 외에 다른 의안들에 대해서는 펀드 간에 별도로 논의가 이뤄지거나 자문을 받은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 측 자문사는 주주들에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면서 주주제안 안건 찬성 여부에 관해서만 집중적으로 설득했다.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개별적 선택에 맡긴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주총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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