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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LX그룹 자금 빨아들인 신규계열사 성적표는

⑦포승그린파워 순손실 전환…LX글라스 순익 지속에 배당 기대 확대

이민호 기자  2024-03-22 15:57:43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X그룹이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앞세워 인수합병(M&A)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신규 편입 계열사들의 실적이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950억원을 투입한 포승그린파워가 당기순손실로 전환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5904억원을 투입한 LX글라스가 당기순이익을 지속하면서 배당 기대감을 키웠다.

◇LX인터 핵심자산 자회사 지분…자회사 호실적 여부 중요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이후 외연 확장을 위해 굵직한 M&A를 다수 성사시켰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자산규모가 8조원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이 두둑해진 곳간을 앞세워 그룹 차원의 M&A의 전면에 나섰다. 석탄을 포함한 자원가격 상승과 물류운임 상승으로 2021년과 2022년 이어진 호실적이 바탕이 됐다.

주목할 만한 M&A 사례로는 2022년 10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950억원) 인수와 지난해 1월 LX글라스 지분 100%(5904억원) 인수가 있다. 두 회사 경영권 지분 인수에 소요된 합산금액은 6854억원으로 LX그룹이 계열분리한 2021년부터 지난해말까지 3년간 LX인터내셔널이 지분투자에 투입한 합산금액(8046억원)의 8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포승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전경. 출처: 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자원가격 하락과 물류운임 하락으로 호재 효과가 가라앉으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021년(123억원)과 2022년(1016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71억원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2627억원으로 1년 새 4400억원 넘게 줄었고 부채비율도 71.5%로 8%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면서 추가 M&A 여력이 축소됐다.

LX인터내셔널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M&A에 잇따라 투입하면서 별도 기준 자산총계(3조9763억원)에서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장부금액 기준·3조194억원)의 비중이 75% 이상으로 상승했다. LX인터내셔널의 핵심 자산은 자회사 지분이라는 뜻이다. 결국 자회사의 호실적 여부에 따라 그룹 차원의 M&A 성적표도 갈린다. 막대한 인수자금을 투입했더라도 신규편입 자회사의 실적이 우수하면 배당이나 유상감자 등 방법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 인수자금을 무리 없이 회수하고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승그린파워 순손실 전환…LX글라스 순익 지속에 배당 기대


LX인터내셔널은 포승그린파워와 LX글라스 지분가치를 실제 인수금액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다. 두 회사 인수 당시 인수금액이 순자산(자본)보다 많아 그 차이를 영업권으로 반영했고 인수 이후 영업권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한 탓이다. 영업권 인식은 그만큼 기대감이 높다는 의미다. 포승그린파워의 경우 195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했고 2022년 지분가치에서 영업권 전부를 상각했다. LX글라스에 대해서는 2510억원의 영업권을 인식했고 지난해 일부인 1372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포승그린파워는 경기 평택시 포승산업단지에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3월 상업운전을 개시해 포승산업단지 입주기업에 전기와 증기를 공급하고 있다. 포승그린파워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62억원과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LX인터내셔널이 경영권을 인수한 2022년 10월 직후인 지난해 당기순손실 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승그린파워 자본총계는 2022년말 725억원이었지만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지난해말 688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실만큼 이익잉여금을 깎아먹으면서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 19억원이 발생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이므로 배당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부채비율이 애초 200% 이상으로 높은 점도 배당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LX글라스가 계열 편입 이후에도 꾸준히 우수한 영업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LX그룹은 지난해 9월 LX글라스가 LX하우시스의 건축용 유리사업을 443억원에 양수하도록 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LX글라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72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자본총계가 2512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이익잉여금은 575억원으로 불어나 향후 배당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포승그린파워와 LX글라스 모두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LX인터내셔널이 배당금을 수취한 국내 자회사는 LX판토스(441억원)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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