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이 최근 1년 60%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밸류업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경남은행 횡령 사태 등의 여파로 작년 한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고됐으나 반전 스토리를 썼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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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회장 주도로 지방금융 최초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를 키우면서 투자자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경영진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IR을 정비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경영진 자사주 매입하고 IR도 개선 BNK금융은 지난해 1월 3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주가 상승률 6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62% 상승한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이다. 지방금융으로 리딩금융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의 밸류업 성과를 낸 것이다.
지난해 1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될 때만 해도 BNK금융의 주가 급등을 예상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2023년 경남은행 횡령 사태 여파로 영업을 활성화하고 신사업을 도모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시중금융지주 간 경쟁이 심화되고 인터넷은행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지방금융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어두운 전망에 한몫했다.
빈 회장은 취임 후 도입한 주주친화 정책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밸류업을 도모했다. 경영진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한 게 대표적이다. 주가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던 지난해 2월 경영진이 총 21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밸류업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해 7월 빈 회장과 권재중 부사장(CFO)이 각각 1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밸류업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IR도 한층 개선됐다. BNK금융은 상장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공개 IR을 하지 않았던 곳이지만 빈 회장 취임 후 변화를 줬다. 분기별 IR을 공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Q&A 세션에서 개인 주주의 질의를 받으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최근엔 다른 금융지주가 BNK금융의 IR 형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 상반기 400억 소각 결의, 하반기 더 큰 규모 예고 주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도입한 게 6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3년에 지방금융 최초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2020년 매입 후 소각하지 않았던 자사주를 160억원 규모로 전격 소각하면서 주목받았다.
2024년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속될 것이란 신뢰를 심어준 한해였다. 기취득 자사주 뿐만 아니라 신규 매입을 통한 소각이 이뤄졌다. 자사주 매입 후 보유가 아닌 소각 용도 활용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소각을 결의하면서 빈도와 규모 측면에서 전년 대비 진일보했다.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고 규모도 확대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올해도 자사주 정책을 강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본 방침을 유지한다.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상반기 소각으로 전년도 연간 소각 물량을 넘어서게 된 셈이다. BNK금융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반기 소각 규모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