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보험의 실질적인 손실흡수능력은 보험업권 최상위다.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약 150%다. 향후 금융당국이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 적정 기본자본비율의 범위(50~80%)를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유럽, 캐나다 등 글로벌 스탠다드로 봐도 우량한 수준이다.
가용자본 중 기본자본(Tier1) 비중은 80%에 달한다. 보완자본 의존도가 낮다는 의미다. 통상 기본자본이 가용자본의 절반 이하인 타 보험사와는 상황이 대조적이다. 다만 기본자본비율 하방 요인인 순자산 감소는 경계해야 할 점이다. 지난해에도 순자산 감소 등으로 40%포인트가량 급감했다.
◇건전성감독기준 순자산 42조 육박 삼성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46.2%다. 기본자본은 35조612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23조980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PAP 순자산은 41조7106억원이다.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이익잉여금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다. 각 19조4180억원, 13조1436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준비금도 9조1619억원에 달했다. 조정준비금은 PAP 산출 시 보험감독회계기준 재무상태표(SAP)와의 차액으로 가장 큰 부분은 보험계약마진(CSM)이다.
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으로 불인정하는 항목은 2조2714억원이다.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를 초과한 금액 등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은 4조3781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자본감소분에 대한 경과조치(TAC)를 적용하지 않아 경과조치 전·후 금액 및 비율이 동일하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28조8470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된다. 이 중 시장위험액과 신용위험액이 각 20조9988억원, 4조3555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과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법인세조정액은 7조3891억원, 기타요구자본은 2조5227억원이었다. 기타요구자본 상당액은 업권별 자본규제를 활용한 종속회사의 요구자본 환산치(2조3866억원)다. 삼성생명은 요구자본에 대한 경과조치도 적용받지 않았다.
◇가용자본 79% 기본자본…하방 리스크는 존재 삼성생명의 보완자본 의존도는 20%가량에 그친다. 전체 가용자본 44조3361억원의 79%(35조612억원)는 기본자본으로 구성됐다. 가용자본 상당액이 계속기업기준 및 청산기준에서 모두 손실흡수성이 있는 자본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자본의 질적으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기본자본 산정 등에 대한 기준은 향후 국내 보험시장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우리나라 제도의 롤모델인 EU와 캐나다도 장래이익을 처리하는 기준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손실흡수성을 지녀야 한다는 방향성은 유지되므로 큰 틀에서의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본적정성의 양과 질이 모두 우량한 삼성생명도 걱정거리는 있다. 특히 기본자본을 구성하는 PAP 순자산의 감소는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해 PAP 순자산 감소로 가용자본 중 기본자본이 11조2428억원 증발했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비율은 43.7%포인트 하락했다.
순자산을 갉아먹은 항목은 평가손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규모는 13조1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13조2468억원) 줄었다.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 증가하고 비지배지분 1조8784억원이 발생했으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감소 폭에 못미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양질의 CSM 신계약을 확보하고 장기채를 매입하는 등 기본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해당 기조를 바탕으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관리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