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의 재무 건전성은 초우량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통·선택적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37.7%에 달한다. 기본자본비율 역시 190.3%로 중형 이상 보험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다만 실질 손실흡수력만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과조치와 보완자본을 모두 제거한 경우 기본자본비율은 99.8%로 내려간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치이나 하방압력과 경과조치 해제를 고려해 기본자본지급여력을 더 쌓을 필요는 있다.
◇기본자본비율 190.3%…선택 가능 요구자본 경과조치 모두 적용 농협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90.3%다.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점진적 인식(TAC) 경과조치는 선택 적용하지 않으나 제도시행 전 기발행자본증권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TFI)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이 기본자본으로 편입된 수치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1조6748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생명은 신규 보험위험 점진적 인식(TIR)과 주식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TER), 금리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TIRR) 등 선태 가능한 요구자본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하고 있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기본자본의 뼈대인 PAP 순자산은 6조3430억원이다. 보통주(3조9929억원)와 이익잉여금(2조4910억원)이 상당 부분이다.
PAP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하면 기본자본이 산출된다. 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으로 불인정하는 항목은 811억원이며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를 초과한 금액 등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은 3조406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3조6044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각 1조9928억원, 1조8411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지난해 말 법인세조정액은 6621억원, 기타요구자본은 없었다. 이렇게 산출된 요구자본에 선택적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하면 요구자본은 1조6748억원으로 축소하게 된다.
◇경과조치 종료 및 하방압력 대비 필요 농협생명의 지급여력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 기본자본지급여력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보험사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동성프리미엄 축소 등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따른 듀레이션 갭이 개선된 영향이다. 애초 농협생명의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는 자산 만기가 부채 만기를 웃돌고 있었다.
다만 향후 해지율, 할인율 등 계리·경제적 가정 보수화와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 대비한 완충 기본자본을 더 쌓을 필요는 있다. 현재 농협생명은 가용자본 중 보완자본의 비중이 57% 수준이다. 가용자본의 20%(1조4877억원)는 손실흡수력이 떨어지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과조치 종료 및 제도 변경에도 대비해야 한다. 농협생명은 현재 가용자본 공통 경과조치인 TFI를 비롯해 요구자본에서 TIR, TER, TIRR 등 선택 가능한 한시적 완화(2032년까지) 조치를 전부 받고 있다. 경과조치 종료를 가정해 기본자본비율을 구해보면 99.8%로 기존 대비 90.5%포인트 하락한다.
농협생명 측은 "수익성을 증대해 이익잉여금을 확대하는 한편 듀레이션 갭 관리를 통한 금리리스크 완화(순자산 증대 효과) 및 금리하락기 순자산 변동성 완화 등 요구자본 축소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